11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2024-10-3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가자란 무엇인가』 
오카 마리 지음 |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을 바로 알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시각을 넓혀 줄 목적으로, 저자 오카 마리 교수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역사에서 정의의 문제까지 폭넓게 문제의 핵심을 전달한다.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 
토마스 휴블 지음 | 신인수 옮김 | 온마음

오스트라아 의과대학의 의학도로 경력을 시작한 저자가 자신의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 또는 무의식을 치유하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은 이야기이자 치유의 방안을 제시하는 안내서다. 지난 수십 년 이래 전 세계에 걸쳐 성공적으로 치유 작업을 해온 저자의 지식과 지혜와 경험이 치밀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전달된다.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머레이 북친 지음 | 서유석 옮김 | 동녘

북친은 ‘사회적 생태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통해 자연을 향한 인간의 지배와 착취는 근본적으로 인간들 사이의 위계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논한다. 따라서 기후·생태문제의 해결은 이 위계구조가 사라져야만 가능하며, 그를 위해서는 지금의 정치체제를 바꾸어 중앙화된 국가나 자본의 권력을 시민들이 나눠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두운 생태학』
티모시 모턴 지음 | 안호성 옮김 | 갈무리

생태적 알아차림은 우리에게 다수의 규모들, 즉 현재, 생명, 인간, 자연, 사물, 사고, 논리 같은 규범적 개념을 어지럽히는 규모들에서 생각하고 느끼도록 강제한다. 이 책은 끔찍한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문화적 조건에서 탈출하기 위한 환희의 여정으로, 모턴이 2014년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진행한 웰렉 강의를 엮었다.

 

『과학적 실재론』
스타티스 프실로스 지음 | 전현우 옮김 | 사월의책

저자는 “모든 이론적 존재자는 경험으로 환원해서만 진위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경험론의 주장이나, “과학의 역사는 폐기된 이론들의 무덤”이라는 비관적 견해에 정면으로 맞서서, 이 세계는 우리가 가진 최상의 과학 이론이 설명하는 방식대로 실제 존재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제시한다. 이 책은 첫 출간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과학적 실재론뿐만 아니라 100년간에 걸친 과학철학의 주요 쟁점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애니 프루 지음 |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학계와 지성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저자는 픽션의 형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한 자연환경에 대해 직설을 쏟아낸다. 저자의 통렬한 시선이 맞닿은 곳은, 쓸모없는 땅으로 치부되어 온 ‘습지’이다.

 

『쓰레기의 세계사』 
로만 쾨스터 지음 |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선사 시대부터 전자 폐기물의 현대까지, 인류 문명의 거울로서 쓰레기 고고학부터 가난한 나라로 쓰레기를 밀어내는 쓰레기 식민지의 현대까지를 살피는 이 책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포괄적이고 철저한 연구로 쓰인 ‘인류의 더러운 역사’이다.


 

『내전과 위생』 
김항 지음 | Yeondoo

내전과 위생을 통해 자본-식민주의 비판을 전개하는 이 책은 근대의 자본-식민주의 비판에 규범적 근거를 제공해왔던 ‘보편 인권’이란 이념을 살펴보고, 거꾸로 인권의 역사와 정치를 짓밟고 망각의 구멍으로 내모는 사태, 이런 역설적 상황을 이해하고 재검토해본다.

 

『와해된, 몸: 크나큰 고통 이후를 살아가다』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지음 | 최이슬기 옮김 | 에디투스

저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굴이 부서지고 부러진 경추에 척수가 손상되어 거의 전신이 마비되고 몸의 순환계도 망가져 버렸지만, 기존의 사뭇 다른 태도와 방식으로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경험해 보지 못한 몸-마음의 생생한 모험으로 우리를 이끈다. 

 

『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다나카 마치 지음 |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사이에서 철학하다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사람은 홀로 지낼 수 없다. 그러나 왜 타인과 연결되는 건 쉽지 않을까? 오랜 기간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머문 저자가 여행하며 느낀 경험과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