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심리적 저항선 '10만달러 돌파' 1등 공신은 트럼프, 2등 공신은 에킨스?
원래 트럼프(78)는 1기 집권때까지만해도 보수적인 공화당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달러를 위협하는 암호화폐는 사기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심지어 애지중지하는 맏딸인 이방카(43)가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리 좋은 쪽으로 설득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그간 비트코인의 심리적 저항선이던 '10만달러 장벽'을 5일 사상처음으로 돌파했다. 올초 5만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2배이상 뛴 셈이다.
비트코인의 이같은 돌진의 1등 공신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트럼프 효과' 때문이다.
원래 트럼프(78)는 1기 집권때까지만해도 보수적인 공화당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달러를 위협하는 암호화폐는 사기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심지어 애지중지하는 맏딸 이방카(43)가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리 좋은 쪽으로 설득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올들어 본격화된 대통령 선거 유세전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표를 얻기 위해 "내가 다시 당선되면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었다. 이때부터 비트코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경쟁자인 민주당의 바이든(82)이 고령으로 중도하차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로 나서면서 트럼프가 승기를 잡기 시작하자,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날개를 달았다.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5일 이후에는 상승률이 무려 45%에 이를 정도다.
그런데도 번번히 심리적 저항선인 '10달러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주춤거렸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가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66) 전 SEC위원을 임명해 암호화폐 시장이 또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 SEC는 미 증권시장 규제를 담당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암호화폐 정책 주무부서 역할도 한다.
특히 트럼프가 취임하는 날(1월 20일)로 사임하겠다고 천명한 게리 갠슬러(67) 위원장은 '암호화폐 업계의 저승사자'로 악명을 떨쳤었다. 그러나 후임인 앳킨스는 그와 정반대의 친암호화폐 인사다. 비트코인이 단숨에 10만달러 벽을 깬 이유다. 따라서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의 1등공신으로 트럼프를, 2등공신으로 앳킨스를 손꼽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 소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앳킨스를 차기 SEC위원장으로 지명해 매우 기쁘다"며 "그는 상식에 기반한 규제를 하는 것으로 입증된 리더"라고 한껏 추켜 세웠다. 바이든 현 행정부가 실시해 온 각종 암호화폐 규제의 상당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믾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번의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비트코인 강세장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앳킨스는 2002년~2008년까지 SEC위원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파토막 글러벌 파트너스가 암호화폐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하는 업체로 알려지기도 해 앞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