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 글라스 테이스팅 클래스

와인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술이 있을까?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입으로 한번 즐기다 보면 다채로운 감각이 밀려온다. 이때, 오감을 깨우는 과정을 함께 하며 우리의 즐거움을 배로 증폭시켜 주는 도구가 있다. 바로 ‘와인 잔’이다. 와인깨나 즐긴다는 와인 애호가들도 정작 와인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와인 잔의 중요성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와인의 세계만큼 다양한 와인 잔의 세계. 그곳에서 길을 헤매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세계 3대 명품 글라스 메이커 슈피겔라우와 나라셀라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25-01-10     김나현, 이생, 장효정

교육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 글라스 테이스팅 클래스  

7월 16일 나라셀라 도운 빌딩 2층, ‘슈피겔라우 글라스 테이스팅 클래스’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라셀라가 국내 처음으로 진행한 이번 글라스 클래스는 알찬 강의 프로그램과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컬렉션’ 3종 증정이라는 파격적인 기획으로 시작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청자가 많아 원래의 정원 10명을 두 배 이상 증원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널찍한 공간이 어느 때보다 붐볐다. 진행은 슈피겔라우 아시아 태평양 세일즈 부사장 ‘장-밥티스트 쉐리에’가 맡았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와인 업계 셀럽의 등장에 이목이 쏠리며 환호와 박수 속에 그가 입을 뗐다. “오늘의 클래스는 교육과 재미를 모두 얻어가는 일거양득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여름의 열기보다 뜨거웠던 행사 현장을 <NARA> 편집진이 함께했다.

 

‘식탁 위 우아함’···슈피겔라우 데피니션 컬렉션

“이 정도의 고해상도를 가진 글라스는 입으로 불어 만드는 마우스블로운 방식으로만 구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었습니다. 슈피겔라우는 이처럼 질 좋은 글라스를 기계로 생산한 기술 분야의 혁신가죠.” 장-밥티스트 부사장이 앞에 놓인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글라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기자도 테이블에 놓인 같은 제품의 잔에서 투명한 광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슈피겔라우는 크리스탈 생산지로 유명한 독일 남부 지역의 작은 마을 이름으로,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탈메이커다. 고광택의 글라스를 만들기 위해선 원료가 가장 중요한데, 슈피겔라우는 대부분 자국산 원료를 사용해 그들만의 특급 비법으로 제조된다.

그중에서도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컬렉션은 2021년 출시돼 와인 애호가들 사이 정평 난 제품이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임은 물론이다. 1982년도에 일찌감치 완성된 디자인을 보다 진보한 기술로 구현해 재탄생시켰다. 100g(보르도 잔 기준)의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좌우 균형감을 자랑한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손으로 데피니션 글라스의 스템을 찬찬히 훑는가 하면, 베이스와 보울이 연결된 지점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만졌을 때) 선의 형태라든지 느낌이 아예 없습니다. 완전히 하나의 형태로 떨어지죠. 수준 높은 기술이 적용됐다는 방증입니다.” 그를 따라 글라스를 쓰다듬으니 말마따나 손에 걸리는 것 없이 매끄러웠다. 슈피겔라우 기술력의 집약체인 데피니션 글라스는 와인 잔이라기보단 하나의 예술 작품에 가까웠다. 데피니션 글라스를 ‘식탁 위 우아함’으로 소개한 장-밥티스트 부사장의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목이 컬컬하실 텐데도 시음의 욕구를 꾹 누르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와인을 만나볼까요?”

드디어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글라스 테이스팅 차례였다. 각자의 테이블에 놓인 데피니션 유니버셜 글라스에 볏짚 색의 화이트 와인이 한 잔씩 서비스됐다. 첫 번째로 시음할 와인인 ‘앙리 부르주아 뿌이 퓌메 라 드무아젤’이었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시음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시작했다. 

“퓌메는 프랑스어로 연기(smoke)를 뜻합니다.” 이 와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부싯돌 향이다. 루아르 지역 토양에서 비롯된 부싯돌 향이 뿌이 퓌메에서 잘 관찰된다고 한다. 이 와인이 뿌이 퓌메란 이름을 갖게 된 이유다. 앙리 부르주아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아주 유명한 생산자로, 단위 면적당 포도 수확량을 낮춰 포도의 농축미를 끌어올려서 와인이 풍부한 테루아적 표현을 하는 게 특징이다. 도수가 14.5도로 소비뇽 블랑치고는 높은데,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이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해가는 와인과 지구온난화의 양상에 맞춰서 와인 잔 역시 진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을 시음하기 위해서는 와인 잔도 커야 한다는 게 일반적 상식이다. 작은 잔으로 시음 시 알코올 요소가 지배하면서 다른 요소의 반응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앙리 부르주아를 시음할 잔으로 충분한 볼륨감의 유니버셜 글라스를 매칭한 것은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피겔라우

소비뇽 블랑의 농축미와 데피니션 유니버셜의 환상적 조화

이제 장-밥티스트 부사장의 지휘하에 본격적인 테이스팅이 시작됐다. 그는 스월링 전에 와인 잔을 기울여 와인을 최대한 잔 전체에 적시도록 했다. 이 과정은 와인이 짧은 시간 내에 자기표현을 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코를 깊게 넣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고, 그냥 코를 푹 담근다고 생각하고 향을 맡아보세요.” 그를 따라 글라스 안에 코를 깊게 넣어 향을 한껏 들이마셨다. 가장 먼저 접한 건 감귤 향의 노란색 과실 느낌이었다. 신선한 과일 향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이에 질세라 ‘퓌메’라는 이름에 걸맞은 부싯돌 향도 치고 나왔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비뇽 블랑의 느낌이 후각을 사로잡으며 첫 모금을 재촉했다. 

향의 감동을 이어가고자 한 모금을 넘겼다. 맛을 보며 곳곳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산미였다. 산미가 와인의 신선함을 이끌고 있었다. 농축미와 즙이 많은 노란색 과실의 느낌을 주면서도, 자연스러운 맛과 뛰어난 발란스가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소비뇽 블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글라스의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다음 모금에 이 와인이 글라스를 통해서 혀의 어느 부분을 먼저 적시는지 관찰하도록 했다. “와인 잔을 눕히면 마치 화살표 모양처럼 이 액체의 흐름이 보일 겁니다. 그럼 그게 혀의 앞부분에 이 와인을 정확하게 낙하시키면서 집중된 흐름을 미각에 전달하게 되죠.” 그는 이게 이 와인과 유니버셜 글라스를 매칭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와인의 프루티함과 잔당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게 우리 혀의 앞부분이기 때문에, 이 와인의 높은 산미와 뛰어난 조화를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글라스를 매칭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 좋은 와인이지만 데피니션 글라스를 사용하니 전체적인 식감과 조화로움이 더 이상적인 형태로 다가왔다.

모두가 훌륭한 와인과 글라스의 콜라보에 취해있는데 장-밥티스트 부사장이 장난스런 미소를 띠며 말했다. “데피니션 글라스에 있는 와인을 모두 플라스틱 컵에 옮겨주세요.” 그가 ‘흉측한 악당’이라고 표현한 플라스틱 컵은 좋은 잔과의 비교를 통해 와인 잔의 중요성을 느껴보기 위한 도구였다.

아까와 동일한 방식으로 스월링을 해서 컵의 내면을 와인으로 꼼꼼히 바르곤 향을 맡아봤다. ‘이게 같은 와인의 향이라고?’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오고,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표정을 찌푸리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잔만 바뀌었을 뿐인데 향에서 보이는 게 전혀 없었다. 두세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향을 못 맡는 이유와 동일하다”며, “이 컵 자체가 와인의 아로마를 캡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와인을 따랐던 빈 데피니션 잔의 향을 맡아보니 와인이 가득 담긴 플라스틱 컵보다도 훨씬 풍부한 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맛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플라스틱 컵으로 와인을 시음했을 때 이 와인은 산미가 튀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플라스틱 컵이 신맛을 효율적으로 감지하는 혀의 중간쯤에 와인을 낙하시켜, 산미를 보다 즉각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밥티스트

우아한 피노 누아의 향을 재현하는 슈피겔라우 데피니션 ‘버건디’ 

너무나도 뚜렷한 차이에 믿기지 않아 향을 맡고 맛을 보길 반복하니 어느새 두 번째 와인이 준비됐다. 피노 누아 품종의 레드와인 ‘부샤 뻬레 에 피스 본 뒤 샤또 1등급’이었다. 부샤 뻬레 에 피스의 간판급인 이 와인은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달콤한 느낌의 붉은 열매류, 장미꽃과 같은 향기가 특징이다. 글라스는 750ml 와인 한 병을 다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적이 굉장히 컸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아로마의 스펙트럼이 넓고 붉은 과일의 뉘앙스가 미묘한 피노 누아의 특성을 완전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글라스의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림으로 갈수록 입구가 좁아지는 형태는 와인의 미묘한 뉘앙스들을 놓치지 않고 잘 포집해서 우리의 코와 입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신선하고 우아한 피노 누아의 향을 느끼며 한 모금을 넘겼다. 다양한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며, 부드러운 느낌의 향신료 향이 입안을 감쌌다. 그렇지만 어느 향이 와인에서 거칠게 튄다기보단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향긋한 피노 누아와 치즈 안주의 조화를 느끼며 행사를 즐기다 보니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 준비된 ‘막잔’은 아주 기본급의 글라스 잔으로, 대형마트나 천원 샵에서 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생김새였다. 시음 전 글라스의 베이스-보울 연결 지점과 스템을 손으로 훑어봤다. 뚜렷한 이음새와 선이 만져졌다. 선의 형태나 느낌 없이 하나의 형태로 떨어지는 슈피겔라우 글라스와는 외관부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와인을 ‘막잔’에 옮겨 담고 두어 차례 스월링 후에 향을 관찰했다. 느낌이 많이 다르냐는 장-밥티스트 부사장의 질문에 한 참여자는 ‘향이 심플하고 뉴트럴해졌다’고 평가했다. 적합한 표현이었다. 피노 누아의 특징은 우아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막잔으로 옮겨진 피노 누아는 단순하고 중성적인 표현에 지배당해 특장점인 우아함과 미묘함을 보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또, 막잔에선 이 와인이 혀의 끝 뿌리까지 더 빠르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와인이 더 드라이하게 느껴지고, 알코올의 모습과 산미는 강하게 나타났다. 데피니션 글라스에선 강하게 느껴진 과일 풍미가 놀랍도록 약해졌다. 같은 와인인 사실을 모르고 각각의 글라스에 와인을 받았다면 같은 와인이라는 것을 캐치하기는 솔직히 어려웠을 것 같았다. 

 

뚜렷한 탄닌과 고농축의 풍미가 ‘숨은 보물’ 같은 레드
데피니션 보르도로 직접 맛보니···

데피니션

“오늘 프랑스로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마지막 종착지는 보르도입니다.” 대미를 장식할 와인은 카버네 소비뇽 품종의 레드 ‘샤또 드 파랑쉐 에스프릿 드 파랑쉐’였다. 총생산량이 보르도 기준으론 매우 적은 6천 병에서 8천 병 정도이다. 샤또 드 파랑쉐는 16세기부터 이어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로, 인지도는 크게 높지 않은 ‘숨은 보물’ 같은 생산자다. 이 와인은 오크통의 90%를 뉴 오크통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데, 이는 보르도 그랑프리 1~2등급에 준하는 투자다. 숙성 과정에서 엄청난 공을 들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와인의 도수가 15.5도로 높아 큰 용적을 가진 잔과 매치하는 게 좋다. 

장-밥티스트 부사장은 직전의 버건디 잔보다는 약간 작지만 역시 굉장히 큰 용적을 자랑하는 데피니션 보르도 잔에 해당 와인을 매치했다. 림의 직경은 버건디보다 넓었는데, 보르도 품종은 일반적으로 알코올도수가 좀 더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함께였다.

잔을 기울여서 색깔부터 확인하니 무척 깊이감 있는 루비색이었다. 앞선 피노 누아와 비교해서 확실히 짙은 색이 눈에 띄었다. 카버네 소비뇽 품종의 도톰한 껍질로부터 충분한 추출이 나왔다는 증거였다.

다음은 향이었다. 후각을 사로잡는 검은 과실의 느낌과 달큰한 향신료 계열, 그다음에 오크 성향이 이어졌다. 로스팅된 느낌, 다크초콜릿, 담배 향... 이것들이 전체적인 복합 요소로 후각을 지배했다. 

이제 맛을 볼 차례였다. 와인을 넘기자마자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탄닌의 구조였다. 뚜렷한 탄닌의 구조와 그립감이 느껴지면서도 그 느낌이 와인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은 아니었다. 즙이 많은 과일의 느낌을 살리면서 탄닌의 구조는 구조대로 보여주는 조화로움이 인상적이었다. 

비교를 위해 준비된 ‘악역 담당’의 막잔에 와인을 옮겨 맛봤다. 오크와 향신료 성향이 매우 부각되면서, 드라이한 느낌이 강했다. 또 신선한 과일이 아닌 조리된 과일의 맛으로 다가왔다. 막잔으로 시음하는 와인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보단 특정 요소가 굉장히 강조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듯했다. 그렇다 보니 와인메이커가 의도한 와인의 맛과 향, 그 와인 고유의 매력과 특성을 완전히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쌍떼!(Santé!)' 장-밥티스트 부사장의 제의로 좋은 건강을 뜻하는 프랑스식 건배를 다 함께 외치며 마지막 한 모금이 비워졌다. 

“우리는 와인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와인 글라스를 현명하게 관리해 그 와인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는 있습니다. 슈퍼마켓 와인을 고급 와인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와인의 100%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글라스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INTERVIEW

장-밥티스트 쉐리에 슈피겔라우 부사장
“가장 중요한 건 와인 잔과 와인을 즐기는 것”

슈피겔라우의 장-밥티스트 쉐리에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4년간 다양한 상품의 비즈니스 개발과 세일즈,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2021년부터 슈피겔라우를 포함한 리델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부사장을 맡고 있다. 행사 당일 그를 만나, 강연장 밖의 와인이야기를 들어봤다. 

 

슈피겔라우

한국 소비자들에게 슈피겔라우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요? 

슈피겔라우는 독일 바이에른 지역을 베이스로 한 5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슈피겔라우 지역엔 모래가 매우 많아서 크리스탈 제조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그 지역에서 와인잔을 만들며 역사가 시작된 거죠.  바이덴 지역의 공장에서 데피니션 컬렉션이 생산되는데, 그 공장이 전 세계를 통틀어 거의 가장 진화된 글라스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문자들은 와인 잔까지 구색을 갖추려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슈피겔라우만의 인사이트가 있을까요?

슈피겔라우는 간단하고 직접적인 컬렉션들이 많습니다. 데피니션의 경우 4가지의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와인과 매칭하기 쉽도록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와인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격과 퀄리티입니다. 슈피겔라우는 굉장히 ‘가성비’ 있는 브랜드입니다.
 

한국 와인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와인 글라스 시장도 변화했을 것 같은데요.

당연합니다. ‘게임 체인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비싼 와인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고급 글라스도 구매하지 않을 테니까요. 사람들이 고급 와인을 마시게 되면서 와인잔 같은 사치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와인잔 소비도 훨씬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오늘 진행한 글라스 테이스팅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한국에 15년 정도 오가며 계속 거래해 왔지만, 글라스 테이스팅 행사는 처음입니다. 한국에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기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와인잔과 와인을 즐기는 것이죠.

 

글·김나현
사진·이생
진행·장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