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자꾸 알랑거리는 손정의···딴지거는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손정의가 주도하는 5000억달러 투자규모의 스타게이트 구상과 관련해 "그가 실제로는 (그만한)돈이 없다"라고 딴지를 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저택과 백악관서
잇따라 알랑거린 손정의
한국계 일본인으로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67)가 21일 트럼프(78)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달러(약 71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하루전 트럼프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손정의는 이날 백악관에서 그를 다시 만나 오라클,오픈AI와 자신의 소프뱅크가 합작해 스타게이트를 만든뒤 향후 4년간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손정의가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오픈AI가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에앞서 손정의는 지난달 16일 트럼프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찾아가 "향후 4년간(트럼프 임기내) 1000억달러(약14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그의 환심을 한껏 샀다.
일론 머스크는
배가 아팠나?
대통령 선거 기간중 최대 후원자로서 '트럼프의 또하나 가족'이 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53)는 자신이 소유한 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뜻밖의 글을 하나 올렸다.
일론 머스크는 손정의가 주도하는 5000억달러 투자규모의 스타게이트 구상과 관련해 "그가 실제로는 (그만한)돈이 없다"라고 딴지를 거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고, 또 믿을 만한 출처(근거)도 갖고 있다"며 "손정의가 확보한 자금은 100억달러(약 14조) 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탈탈 털어봐도 250억달러(약 36조원)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손정의가 지난달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발표한 1000억달러 투자가 스타게이트 5000억달러 청사진 속에 포함된다 해도, 따져보면 그의 야심찬 투자 계획은 믿을 수 없다는 게 일론 머스크의 지적인 셈이다.
어찌됐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그림자 실세처럼 행동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이같은 딴지에, 트럼프와 두사람간의 '브로맨스'에 균열이 생긴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