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문제 해결의 새로운 이정표, 소셜임팩트어워드(SIA)

2025-02-04     최지연 기자
양옥경

글: 양옥경 이화여대 명예교수ㆍ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회장, 이종현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대한민국의 첫 번째 소셜임팩트어워드(SIA)는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개인과 단체들의 공로를 기념하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한 혁신적 모델을 제시한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기억될 것이다. 이 시상식은 각계각층의 리더와 시민들이 모여 소셜임팩트의 가치를 논하고 축하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소셜임팩트: 공존과 지속 가능성의 철학
소셜임팩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철학과 가치관의 총합이다. 이는 개인과 조직, 나아가 사회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SIA KOREA는 바로 이러한 철학을 중심으로, 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SIA KOREA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소셜임팩트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소셜임팩트는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체가 서로 공존하며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 철학적 실천이고, 이 어워드는 단순히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 과정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철학적 접근은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사회적 책임은 우리 시대의 도덕적 요구다. 사회문제는 단순히 특정 계층이나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발적인 해결책이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 한 예로 SIA KOREA는 수상자 선정의 과정에 전문가의 예리한 평가와 일반 시민의 공감적 투표를 동시에 반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수상자들

혁신상 - (주)소셜밸류랩
‘베이크(Vake)’라는 소셜액션플랫폼을 통해 기술과 혁신을 접목시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 (주)소셜밸류랩은 SIA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문제 해결의 주체로 시민을 참여시키며,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은 시상에서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다. 소셜밸류랩은 바로 그 혁신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창의상 -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수용자 자녀와 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기 위해 헌신해온 세움은 창의상을 받았다. 이 단체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도입하며, 그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섰다. 김성이 위원(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상에서 "세움의 활동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허들링상 – 삼성전기(주)
삼성전기(주)는 민·관·산 협력을 통해 청소년 사이버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푸른코끼리’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허들링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인증을 받으며, 협력과 연대를 통해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안경태 위원(전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삼성전기의 협력적 접근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연대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특별상 - 가수 션
가수 션은 ‘815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과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며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은 누군가를 돕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행동이 사회 전체를 바꾸는 큰 물결로 이어진다"며, 사회문제 해결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황영기 위원(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션의 활동에 대해 "션의 행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셜임팩트, 인간의 존엄과 연결의 철학
소셜임팩트는 인간 존엄성과 상호 연결성에 기반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행복과 성장에 영향을 주는 존재"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단지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을 탐구하고 해결 방식을 통해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사회문제 해결은 협력, 신뢰,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한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그것이 나와는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소셜임팩트는 결국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래를 향한 철학적 비전
SIA KOREA는 앞으로도 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상현 SIA KOREA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사회적 책임과 변화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적이고 철학적인 과제다. 우리의 역할은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씨앗을 뿌리고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셜임팩트어워드가 보여준 이번 시상식은 사회문제를 단순히 정책적,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의 연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공존과 존엄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변화를 향한 초대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