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부 장관 왈 "어르신, 선거 전에 죽기를 바랍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스태머 총리께서는 모든 공직자가 국민만을 위해 정부를 이끌고, 높은 언행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 못미친 그윈 보건부 장관을 주저없이 해임했다"고 밝혔다.
'영국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
그윈 장관의 잇따른 설화들
21살에 국회의원이 돼 '영국 최연소 기록'을 보유한 앤드류 그윈(50) 보건부 장관이 댓글하나 잘못 써 장관직에서 즉각 해임됐다.
그윈 장관은 스톡포트에 사는 72세의 한 노파가 쓰레기 수거에 대해 불평을 한 글에 대해 SNS인 왓츠앱에 답장 형식의 댓글을 달았다가 문제가 됐다. 이 여성은 선거때 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편지를 작성했다고 덧붙었다. 당초 이 노파는 그윈 보건부 장관에게 항의한 게 아니고 해당 지역 노동당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조롱섞인 댓글을 단 것이다.
"친애하는 주민 여러분. 쓰레기통은 엿드세요. 저는 여러분이 찍어주지 않았어도 재선됐습니다.
추신: 여러분은 전력투구로 투쟁하시다가 다음 선거전에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되자 고윈 장관은 농담으로 쓴 글이라는 해명을 했지만 사태가 급격히 확산됐다.
14년만에 어렵사리 집권한 노동당의 키어 스태머 총리는 이 소식을 접하자 마자 토요일에 그를 즉각 해임시켰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은 현재 노동당이 집권하고 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스태머 총리께서는 모든 공직자가 국민만을 위해 정부를 이끌고, 높은 언행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준에 못미친 그윈 보건부 장관을 주저없이 해임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대변인도 "그윈 장관에 대해 즉각 당원 자격 정직를 시켰다. 노동당 당원으로서 규칙과 절차에 따라 그의 발언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윈 장관의 입버릇인가?
싫은 소리 하는 사람들마다
"그들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에 앞서 그윈 장관은 동료 의원인 다이앤 애벗에 대해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말과 앤젤라 레이너 부총리에 대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노동당 세미나 준비를 하던 중 한 당원이 갈등 관리 기법으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 마샬 로젠버그가 참석할 수 있는 지를 물었을때, 그윈 장관은 "안돼요. 그는 유대인 같아요. 혹시 모사드(이스라엘 첩보기관) 요원 아닌가요?"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윈 장관은 같은 당의 한 시의원이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사이클 선수들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파장이 일기도 했었다.
이런 수많은 설화에 대해 그윈 장관은 "저의 잘못되고 심하게 오판한 발언들에 대해 깊이 후회하며, 제가 끼친 모든 불쾌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슬프지만 총리와 노동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