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경기침체 'R의 공포'로 미 증시 폭락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경제는 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부(富)를 미국으로 가져오고 있지만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자인했다.
10일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평균, 나스닥 지수 등이 모두 -3~-4%대로 추락했다. 테슬라(-8%)뿐만 아니라 메타, 엔비디아도 -5%이상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가 팍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경제는 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우리는 부(富) 미국으로 가져오고 있지만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 일시적인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관세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최근 경제전문가들이 잇따라 언급한 트럼프발 경기침체 'R의 공포(R=Recession)'를 트럼프스스로 자인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여, 이날 뉴욕3대지수가 큰폭으로 폭락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시작된 경제 불확실성이 본격화할 것을 시장이 우려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멕시코, 캐나다 뿐 아니라 중국산 수입품과 철강,알루미뉸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따라 미국은 향후 물가상승, 소비위축, 기업투자감소, 대규모 해고 등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침체 확률이 지난해 11월 17%에서 최근에는 31%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예측을 했다. 최근 몇달새 경기침체 확률이 2배이상 뛰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연초 2.4%에서 1.7%로 크게 낮췄다.
"위험자산 회피하자"
비트코인까지 폭락
트럼프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이날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 비트코인의 경우 열흘만에 다시 8만달러(약 1억1676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저 수준인 7만8천달러(약 1억1384만원)로 후퇴했다.
특히 이날 테슬라 주가는 14% 이상 급락하면서 5년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테슬라 주가는 최고점대비 반토막이 나 223달러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