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딸 온다"며 주가 폭락했던 '자라(ZARA)' 지금은?
재벌집 막내딸의 회장 취임뒤 첫 연례 주주총회때 입고 나온 멋진 베이지색 드레스가 자사의 160달러(약 22만4천원)짜리 였을 정도다.
"재벌 막내딸 온다" 주가 폭락
이후 어떻게 했길래 주가 반등?
"CEO는 오직 주가로 말한다"
대한민국 재벌집 자식들 주가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자라(ZARA)' 브랜드의 인디텍스는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89)의 막내 딸 마르타 오르테가(41) 회장 취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6%이상 주가가 폭락하는 등 '재벌가 철부지 막내딸'이라는 '세습 딱지'가 붙어 시장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위 그래프 참조)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인디텍스의 주가는 당시보다 무려 2배이상 폭등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주가로 말한다. 한마디로 마르타 오르테가는 출신성분을 떠나 뛰어난 경영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국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자라 브랜드는 1975년 5월9일 창업자 오르테가가 스페인 라코루냐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이날 50주년을 맞이해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도 값싸지만 멋진 옷을 입게 하겠다"는 야심으로 의류회사를 차렸다고 밝혔다.
"돈 없는 가난한 사람도
멋진 옷을 입게 하겠다"
패스트패션으로 탄생
자라, 풀앤베어,스트라디바리우스,오이쇼 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텍스는,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38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섬유 제작, 패션 유통 글로벌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170개국에서 직원만 16만2000명에 이른다.
자라는 '거리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곳곳에 배치된 '트렌드 리서처'들이 거리, 캠퍼스,클럽,콘서트장 등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관찰하고 분석해 본사에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사에서는 300명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2주안에 매장에 신상품을 진열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생산,유통을 진행하는 전략이다. 이 덕분에 자라는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상품에 반영하면서도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는 '신선한 생선 같은 의류 브랜드'로 뿌리를 내렸다. 광고를 하거나 마케팅 부서를 두지도 않았다.
재벌집 막내딸의 회장 취임뒤 첫 연례 주주총회때 입고 나온 멋진 베이지색 드레스가 자사의 160달러(약 22만4천원)짜리 였을 정도다.
재벌집 막내딸 취임뒤
"많이 파는 게 아니라
잘 팔자"로 전략 바꿔
아버지로부터 이런 기업을 물려 받은 마르타 오르테가는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했다. 그는 "더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틈만나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기업이지만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작은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철학인 스스로를 높에 평가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라를 SNS의 인스타그램에서 나이키와 빌토리아시크릿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패션브랜드로 키웠다. 자라 앱에는 연간 80억건 이상의 온라인 방문이 이뤄지는 2억7500만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다. 이는 샤넬과 루이뷔통보다 앞선 팔로워 숫자다. 현재 자라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170개국가보다 더 많은 214개국가의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수억개의 의류를 팔고 있다.
특히 마르타 오르테가는 "우리는 모든 매장에 신세대 영업사원이 배치돼 있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매장 어디에서나 조직적으로 서로 연결되 효율적인 판매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류 번호판이라고 하는 RFID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실크기의 무선 주파수 시스템으로 상품을 추적하고 찾을 수 있는 첨단 기술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런 시스템을 통해 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팔리지 않는 상품은 1% 미만이라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기부 활동을 하면서도 부동산 사업에 관심을 둬 세계 각지의 유명 상권 매장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의 명동 엠플라자 (아래 지도1) 와 가로수길의 H&M건물(아래 지도 2)을 사기도 했다.
(지도1)스페인 재벌이 산 명동의 엠플라자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