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해초밭이 사라진다
심해(深海)까지 파고든 탐욕에 ‘해초 군락의 비명’
사막에서 심해 해구에 이르기까지, 산업 활동은 지구 곳곳을 갉아먹고 있다. 가장 외딴곳 생태계조차도 탐욕의 손길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인도양 한가운데 위치한 해양 고원, 사야 드 말라(Saya de Malha)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이 생태계는 지금, 저인망 어업과 심해 광산 개발 계획이라는 이중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은 지구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다.
‘사야 드 말라’는 모리셔스와 세이셸 사이, 해안에서 3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인도양 한가운데에 잠겨 있다. 그 면적은 스위스와 거의 같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해초 군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람들은 이곳을 종종 ‘보이지 않는 섬’이라 부른다. 거대한 해저 고원의 여러 지점이 수심 10미터 남짓의 얕은 바닷물 아래 잠겨 있기 때문이다. 5세기 전, 포르투갈 항해자들이 이곳에 이름을 붙였다. ‘사야 드 말라’, 즉 ‘쇠사슬 치마’라는 뜻이다. 이는 수면 아래에서 물결을 따라 흔들리며 출렁이는 해초 군락의 모습을 비유한 표현이다. 오랫동안 이곳은 수심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려워 상선이나 탐험선들조차 접근을 꺼리는 ‘환상의 땅’으로 남아 있었다. 고지도의 제작자들은 이런 지역을 종종 “Hic sunt dracones(여기에 용이 있다)”라는 라틴어 문구로 표기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해역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어 지느러미를 노리는 밀렵꾼들, 해저를 긁고 지나가는 저인망 어선들, 광물 채굴선과 호화 요트들, 생존의 항로를 잃어버린 어부들. 심지어 정부의 간섭 없이 바다 위에 독립된 도시를 세우려는 ‘씨스테딩(Seasteading)’ 프로젝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30분마다 축구장 하나 크기의 해초밭이 없어진다
2012년, 유네스코는 사야 드 말라 해저 고원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고 세계 해양유산으로 등재했다. 실제로 이곳이 제공하는 생태적 서비스는 막대하다. 사야 드 말라는 바다의 허파라 불릴 만큼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탄소 흡수원 중 하나다. 해초 군락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이를 뿌리와 토양에 저장한다. 이는 육지의 나무들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흡수 속도는 무려 35배나 빠르다. 이 해초 군락은 바다 전체 탄소의 5분의 1을 단독으로 흡수하면서, 산호초를 위협하고 해안 침식을 가속시키는 해양 산성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또한 비할 데 없는 생물다양성을 품고 있다. 아직 인간에게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종을 포함해, 수천 종의 생물이 이곳에 의존해 살아간다. 바다거북, 혹등고래, 흰긴수염고래는 물론, 상어·듀공·해마 등 멸종 위기종들 역시 이곳에서 피난처를 찾고, 먹이를 구하며, 번식한다.
과학자들은 이 해초 군락이 오염된 바다를 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매년 최소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드는 이 시대에, 이곳의 해초 군락은 미세 플라스틱을 포획해 퇴적물 속에 가두는, 마치 거대하고 촘촘한 그물망처럼 작동하고 있다.
해초 군락은 극히 드문 생태계다. 전 세계 해저 면적의 고작 0.1%만을 덮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잊혀진 생태계”(1)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세이셸 기후변화 문제 특사인 로널드 주모 대사의 지적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해초 군락은 다른 해양 생태계에 비해 훨씬 덜 보호받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된 해중초지(海中草地) 가운데 보호구역에 포함된 곳은 불과 26%에 그친다. 이에 비해 산호초는 40%, 맹그로브는 43%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20세기 말 이후, 지구는 전체 해초 군락의 약 3분의 1을 잃었으며, 이 감소는 지금도 매년 7%씩 계속되고 있다. 이는 30분마다 축구장 하나 크기의 해초밭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함대’
2022년 5월 23일, 유엔 총회는 결의안을 채택해 3월 1일을 ‘세계 해초 군락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이 결의안을 주도한 스리랑카의 상임대표 모한 피에리스(Mohan Pieris)는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해양 생태계 중 하나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2) 하지만 말과 행동 사이에는 종종 깊은 간극이 존재한다. 피에리스 대표가 뉴욕에서 보호를 호소하던 바로 그 순간, 지구 반대편 1만 5,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수십 척의 스리랑카 국적 어선들이 그 해초 군락을 거침없이 긁어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사야 드 말라의 비극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이 국제수역, 즉 각국의 규제를 비껴가는 해역에 속해 있어 사실상 산업적 어업 행위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어업은 매일같이 이곳의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 2015년, 70척이 넘는 태국 저인망 어선들이 이 해역으로 몰려들어 해저 바닥을 긁었다. 이들이 잡은 것은 상어, 비늘이 큰 아놀리스, 키아키아 혜성고기, 참치 및 다양한 다랑어류 등이다. 이렇게 잡힌 수많은 해양 생물들은 단백질이 풍부한 어분(魚粉)으로 가공되어 양계장 닭, 돼지, 또는 양식장 물고기의 사료로 쓰인다. 그린피스는 이후 이 불법 선단의 활동을 상세히 보고했다.(3)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들 어선 30척가량은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이를 피해 사야 드 말라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태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최소 24척이 불법 어구 사용 등 각종 위반 행위에 연루되어 있었다. 태국 수산청은 이후 해당 선박들을 전혀 통제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022년, 모나코 탐험연구소가 세이셸 및 모리셔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탐사에서는 불법 어업으로 인해 사야 드 말라 생태계가 입은 피해가 “참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4)
과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저인망 어업이 초래하는 피해가 여러 연구를 통해 명확히 드러났음에도, 태국 당국이 이를 방치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08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저인망 어업은 해초 군락과 산호 서식지를 치명적으로 파괴하고, 일부 종의 개체 수를 고갈시킬 수 있다(5)고 경고하고 있다.
모나코 탐험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단순한 태만이었을까? 아니면, 태국이 2017년 ‘남인도양 수산 협정(APSOI)’ 가입을 앞두고, 사야 드 말라의 자원을 최대한으로 착취하려는 의도적 전략이었을까?(6) 2015년 이후에도 태국의 저인망 어선들은 해마다 사야 드 말라 해역을 찾았지만, 그 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어선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이 해역에서 조업한 어선은 약 230척에 달한다. 이 중 100척 이상은 스리랑카 국적으로, 자망(刺網)을 사용했다. 자망은 부표에 고정된 직사각형 그물을 수직으로 물속에 펼쳐 물고기를 가로막는 방식으로, 어류의 움직임을 제한해 포획하는 전통적인 어업 도구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집단은 대만의 참치잡이 어선들로, 70척 이상이 연승(延繩, palangre) 방식을 사용했다. 연승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낚싯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수백 개의 낚시 바늘을 매단 구조로, 주로 대형 어류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형 어업 방식이다.
심해에 뻗은 탐욕, 생태계가 죽어간다
그렇다면, 이토록 취약한 생태계를 왜 그 어떤 법이나 조약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일까?
국제적으로는 ‘지역수산관리기구’라는 기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관할 해역에서 공해상의 수산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는 책임을 지며, 대다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칙을 제정할 권한도 갖고 있다.
그러나 해양 보호 활동가들은 이러한 기구들을 “불충분하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 기구들의 규정은 해당 협정에 가입한 국가에만 적용된다. 둘째, 모든 결정이 ‘합의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산업계나 정치권의 압력에 취약하다. 사야 드 말라는 이러한 구조적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슬픈 사례다. 사야 드 말라 해역은 남인도양 수산 협정(APSOI)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활발히 조업 중인 스리랑카는 지금까지 이 협정을 비준하지 않아, 실질적인 규제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남획(過漁: 물고기나 해양 생물을 자연이 회복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많이 잡는 것. 읽기의 ‘과어’가 당초 같은 뜻의 남획(濫獲)으로 대체된 것은 의미의 유사성 때문에 발생한 용어 대체 현상—역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더해, 최근에는 해양 광물 산업이 야기하는 새로운 위협까지 겹쳐지고 있다. 이 산업은 해저를 새로운 ‘프런티어’로 간주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해역의 해저에는 희귀 금속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열수 분출공 근처에서 채취되는 열수 황화물 이른바 ‘바다의 트뤼프’라 불리는 다금속 단괴(심해 해저에 널리 분포하는 감자 모양의 광물 덩어리, 망간(Mn), 니켈(Ni), 코발트(Co), 구리(Cu) 등 희귀 금속이 포함되어 있음—역주)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희귀 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다금속 단괴의 채취는 전통적인 불도저보다 최대 30배나 더 무거운 거대한 채굴 장비를 이용해 이루어진다. 이 장비들은 채굴선에 실린 채 크레인에 매달려 바다로 내려지고, 수심 5~6킬로미터에 이르는 심해 바닥까지 잠수한다. 그곳에서 이 거대한 기계들은 자갈을 빨아들이고 으깨며 전진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다금속 단괴와 해저 퇴적물이 섞인 슬러리(찌꺼기 혼합물)가 만들어진다. 슬러리는 일련의 파이프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려진다. 이후 유용한 광물 성분이 추출되고 나면, 남은 물과 퇴적물, 그리고 분쇄된 단괴의 미세 입자들은 다시 바다로 배출된다.
귀금속을 향한 이른바 ‘황금광 열풍’ 속에서 사야 드 말라 해역 인근은 주요 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야 드 말라 대부분의 해역은 수심이 얕아 심해 채굴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 주변 해역이 속한 ‘마스카렌 분지’는 보다 유망한 자원 가능성을 품고 있다. 1987년 실시된 조사에서는 약 1만 2천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서 코발트 매장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여러 기업들이 티타늄과 니켈 탐사를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014년, UN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해저기구(AIFM)는 한국이 인도양 심해 열수 시스템 부근에서 희귀 금속 자원을 탐사할 수 있도록, 15년 동안의 독점적 권리를 부여했다. 이 해역은 사야 드 말라에서 동쪽으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한 인도와 독일 역시 사야 드 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1,300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 대해 유사한 탐사 허가를 받은 상태다.
해양학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산업 활동은 ‘쇠사슬 치마’라 불리는 섬세한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물 탐사 및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먼지(슬러리)는 해초 군락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광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퇴적물 구름은 수백, 심지어 수천 킬로미터까지 퍼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중간 수심대 생물들의 먹이사슬 전체가 교란될 위험이 있다. 특히 참치와 같은 핵심 어종의 생존 기반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청정 기술’의 더러운 대차대조표
이러한 피해는 결코 쉽게 되돌릴 수 없다. 2022년, 과학자들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앞바다에 수중 드론을 투입해 반세기 전 실시된 심해 채굴 실험의 흔적을 조사한 결과, 채굴 장비가 지나간 자국이 여전히 바닷속에 남아 있었고, 그 고랑 사이에는 다금속 단괴는 물론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일본에서 2023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발트 피복의 실험 채굴이 이루어진 지 1년이 지난 지역에서 어류, 갑각류, 해파리 등의 개체 밀도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청정 기술’이 실제로는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탐욕 앞에서, 개발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최소한의 희망조차 품기 어려운 실정이다. 2020년,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청정 에너지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흑연, 코발트, 리튬의 세계 생산량이 현재보다 450% 이상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일부 기업들은 환경 보호라는 명분조차 내세우지 않고 있다.
예컨대, 캐나다의 광물 탐사 기업 ‘더 메탈스 컴퍼니’는 이들 자원의 군사적 용도, 특히 미사일 제조의 중요성을 앞세워 심해 채굴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심해 생태계의 파괴는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정당화된 데 이어, 이제는 군사 산업의 필요성이라는 또 다른 논리로까지 그 정당성이 확장되고 있다. 사야 드 말라의 인접 국가들인 세이셸과 모리셔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두 나라 정부는 현재까지 “신중한 입장”(7)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해저 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모리셔스 정부는 아프리카연합 및 노르웨이 개발협력청과 협력해 아프리카 해역에서의 광물 채굴 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 세미나까지 개최했다. 또한 2024년 9월, 모리셔스와 세이셸 양국 당국은 ‘마스카렌 고원’(인도양 서부, 세이셸과 모리셔스 사이에 펼쳐진 광대한 해저 고원—역주)의 석유 자원 탐사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했다. 이 고원은 두 나라가 공동 관리하고 있는 해역이다.
글·이안 어비나 Ian Urbina
언론인. 해양 환경을 주제로 한 탐사보도 플랫폼 ‘아웃로우 오션 프로젝트의 창립자. 이 조사의 기획과 작성에는 편집자 오스틴 브러시, 조 갤빈, 마야 마틴, 수전 라이언도 함께 참여했다. (웹사이트: www.theoutlawocean.com)
(미국 영어 원문에서 엘리즈 루아-Élise Roy-가 번역함.)
(1) 로널드 주모(Ronald Jumeau), 「푸른 바다 너머로(Out of the Blue). 해초가 환경과 인간에게 주는 가치」 서문, 유엔환경계획(UNEP), 나이로비, 2020년 12월.
(2) “스리랑카가 발의한 결의안 ‘세계 해초 군락의 날’ 소개 발언”, 모한 피에리스(Mohan Pieris) 대사, 유엔 총회, 뉴욕, 2022년 5월 23일.
(3) “조류를 거슬러: 태국 해외 원양어업 산업에서의 인권 침해와 불법 어업”, 2018년, 그린피스 공식 웹사이트: www.greenpeace.org
(4) “인도양 탐사” 2022년 9월, 모나코 탐험연구소 웹사이트: www.monacoexplo
rations.org
(5) 엘레나 보르첩네바(Elena Vortsepneva), 「사야 드 말라 해저 고원 - 인도양의 보이지 않는 섬. 지형학, 해양학, 생물학」, 2008년 11월, 라이트하우스 재단
(6)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주도로 체결된 협정. (남인도양 수산 협정, APSOI)
(7) 솔트 호라이즌(Salt Horizon), “심해 채굴로 인한 사야 드 말라 해저 고원의 위협”, 작성자에게 전달된 메모랜덤, 2024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