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주장한 '착한기업이 돈 버는 시장 메커니즘'이란?

최 태원 SK회장은 최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슈왑재단 총회 2025'에서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이런 노력을 하는 기업에 화폐적 측정과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2025-06-20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최태원(64) SK회장이 쓰레기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 메커니즘인 '사회적 가치 거래'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슈왑재단 총회 2025'에서 "선한 의지만 있다고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이런 노력을 하는 기업에 화폐적 측정과 보상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슈왑재단 총회란 세계경제포럼(WEF)이 1998년 설립한 사회혁신 네트워크인 슈왑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회의다. 원래 슈왑재단은 클라우스 슈왑 WEF전 회장과 그의 부인이 설립했으며, 사회적 기업가, 혁신가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그 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 혜택 등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다면 국가적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 메커니즘이 형성된다면 기업들은 이윤 창출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를 10년간 운영해 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약 500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현재까지 약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는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700억원에 달한다.

 이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2015년 김정빈 대표가 설립한 '수퍼빈'이 있다. 수퍼빈은 "쓰레기도 돈이 된다"는 순환경제 철학을 바탕으로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 기업이다.  인공지능 비전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투입된 페트병 등을 자동으로 선별,회수하는 무인 로봇이다.  한마디로 인공지능 기반의 재활용 자판기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등 자원순환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다. 이에따라 수퍼빈은 SPC 프로그램을 통해 약 9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SK의 이 모델은 사회적 가치 거래의 실효성을 입증했고,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 시스템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