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의 억만장자들이여, 단결하라!

2009-04-04     편집자

만국의 억만장자들이여, 단결하라!

지구촌 빈곤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그만큼 관심도 시들해진다. 1999년에는 약 28억 명(전체 인구의 40%)이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생활했다. 차라리 부자들에 대해 말하는 편이 더 쉽게 와닿을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05년에 691명의 억만장자들이 소유한 재산은 총 2조 2,000억 달러였고, 그중 절반(1조 2,870억 달러)은 상위 50인의 차지였다.


흔히 경제나 연예 전문지에 거론되는 부자들은 눈에 잘 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는 몸통은 그보다 훨씬 크다. 20년 전부터 부동산, 유가증권, 기타 수익성 높은 투자(특히 예술품) 등으로 구성된 상류층의 자산은 금융의 세계화로 인한 자본과 수익의 세계화에 맞춰 증가했다.
갑부들의 재산 증가속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의 증가속도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아예 이자소득자 계층이 형성되어 오늘날 더욱 번창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개인자산운용회사에 100만 달러 이상을 위탁한 가구 수는 약 3,000만을 헤아린다. 그들은 주로 ‘삼두마차’ 격인 세 지역(북아메리카·유럽연합·일본)에 소재한다. 자산운용회사와 역외금융회사(오프쇼어시장)는 개발도상국(라틴아메리카·중동·아프리카)의 부유층도 끌어들이고 있다.
사치품 소비라는 개념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장연구 전문가들은 상품이나 상표의 실질적 혹은 인위적 희귀성이나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환상 등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세계 사치품시장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확하다. 2003년 세계 사치품시장 규모는 1,200억 유로(프랑스의 시장조사기관 유로스타프 발표)에서 7,600억 유로(보스턴컨설팅그룹 발표) 사이로 평가되었다. VIP 관광상품, 5성급 호텔, 최고급 자동차, 오트쿠튀르 패션, 보석에서 향수와 화장품, 식기(크리스털, 금은 세공품, 도자기, 채색도기의 2001년 매출액은 80억 달러였다), 와인과 스피리트에 이르기까지 소비품목만 해도 매우 다양하다.
미국인 6,500만 명 이상(전체가구의 65%)이 한 마리 이상의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데, 애완견에게 사치스러운 선물을 안기는 것이 유행이다. 랄프로렌 로고가 찍혀 있는 애완견용 폴로티셔츠와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버버리의 애견용 줄과 목걸이는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2003년에 세계 사치품시장의 71%를 차지했다(유로스타프).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본(아시아 부유층 고객의 70%를 차지한다)과 함께 버버리, 토즈, 마르조토 등 소위 명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룹들에게 확실한 고객이다.
그밖에 일부 국가도 사치품의 과소비로 명성이 높다. 급부상한 아시아시장은 석유재벌 왕가들의 뒤를 이을 만한 새로운 엘도라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중에서 중국이 단연 으뜸이다. 중국 사회에 자본주의적 경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수천만 명에 이르는 농민들의 삶은 피폐해가는 반면, 신흥 부유층은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1,000만~1,300만 명에 이르는 사치품시장 고객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루이비통 생산업체인 LVMH 그룹의 한 관계자는 “‘나를 봐. 난 부자야’ 이것이 그들의 모토입니다.”(2004년 6월 17일자 <이코노미스트> 인용)라고 말했다. 오늘날 중국(홍콩 포함)이 세계 사치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2%이고, 연간성장률도 20%에 달한다.
출처•<르몽드 세계사>
번역•권지현 yein2007@gmail.com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억만장자의 수는 2003년에 476명에서 2004년에 582명, 2005년에 69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의 재산 순누계는 2년 만에 1조 4,000억 달러에서 2조 2,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05년에 미국인 69명, 유럽인 38명이 억만장자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폴란드에서는 억만장자를 처음 배출했으며 새 멤버 중에는 35세의 중국인도 있다.
빌 게이츠는 11년 전부터 매년 세계 최고의 갑부로 선정되었다. 465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그의 뒤를 잇는 사람은 역시 미국인인 워런 버핏이다. 3위는 250억 달러를 보유한 인도의 철강재벌 락시미 미탈이다. 그의 재산은 1년 만에 188억 달러나 불어났다. 4위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엘루이고, 5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이다.
프랑스 최고갑부는 세계순위에서 각각 18위와 19위를 차지했다. 로레알그룹 창립자의 딸인 릴리안 베탕쿠르(172억 달러)와, 니콜라 사르코지의 결혼식 증인이기도 했던 LVMH 소유주인 베르나르 아르노(170억 달러)가 바로 그들이다.
순위에서 밀려난 인물로는 러시아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있다. 그는 횡령 및 탈세 혐의로 투옥되어 128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다. 그밖에도 캐나다 감자튀김 업계의 거물 해리슨 맥케인과 암살당한 레바논 총리 라픽 하리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