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재생에너지의 미래는?

2013-07-09     엘렌 비앵브뉘, 세바스티앙 고베르

“석탄은 19세기 에너지였고, 원자력은 20세기 에너지였다.  이제 유럽 최고의 선진국들은 재생에너지가 21세기의 에너지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폴란드 정부는 석탄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원자력으로 이행하려고 하지 않는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커다란 녹색 안경 뒤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폴란드 녹색당 지에엘로니의 공동 창당인 다리우시 스브제드가 정부의 환경의식 부재에 분개했다.

그는 특히 도날트 루스크 총리 정부와 비셰그라드 4개국 지도자들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인다. 물론 폴란드 정부도 풍력이든 태양력이든, 아니면 바이오매스 에너지든 향후 2020년까지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려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의욕은 유럽 전략의 2020년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유럽은 2020년까지 유럽 내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의 20%를 재생에너지에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0년까지 15.48%로 목표치를 정했으며, 2030년까지 목표치는 16% 정도로 책정해두었다.

스브제드는 “EU가 없었다면, 아마 역내 재생에너지 개발에서 어떤 발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원자력에 대한 열망은 우리가 살아가는 기업 관료주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업체들은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확보를 연계시킴으로써 우리는 시민을 단순한 에너지 소비자가 아닌 진정한 ‘프로슈머’로 만들고, 에너지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 비정부기구 기후연대(Koalicja Klimatyczna)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폴란드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19%를 재생에너지에서 끌어올 수 있으며, 이어 연간 2%씩 생산량 증가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원전 개발에 대한 전권을 가진 한나 트로야노프스카 재무차관은 이에 대해 ‘비현실적인 전망’이라며 반박한다. “재생에너지는 우리 미래를 위해 중요하지만, 용량이 적어 결코 발전소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체코 시장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인 체코 전력공사 소속으로, 테멜린 원전에 설치될 3, 4호기의 품질 및 안전성 책임자인 이바 쿠바노바도 같은 생각이다. “체코 전력공사는 적절한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했으며, 루마니아 폰트넬레-코제아락에 유럽 최대 풍력 단지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분야와 관련된 잠재력과 수단이 좀더 적고, 재생에너지 채굴 비용은 좀더 높다.” 그린피스의 얀 하베르캄프는 “루마니아는 체코 전력공사가 원자력에서 거둘 이익이 없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둘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2009~2011년, 체코에서 이 회사는 정부와 함께 태양광 전지의 인위적 붐을 일으켰다. 이는 결국 막대한 공공 보조금 낭비로 끝났다. 투자 수익률이 미미했고, 태양열에 대한 인기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이제 체코에서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어떤 가능성도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