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신
미국이 일으킨 여러 전쟁을 살펴보는 책이다. 수많은 전투로 많은 병사가 목숨을 잃었지만 병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희생은 어느 정도일까? 저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7년 앙케트에서 ‘이라크전으로 이라크인이 얼마나 사망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9890명이라 추정했지만 실상은 수십만 명이 죽었다. 저자는 이라크전으로 목숨을 잃은 잊혀진 사람들에 대해 조사했다. 이 책은 이라크전뿐만 아니라 한국전, 베트남전의 사례도 다루고 있다. 여러 전쟁과 희생자와 관련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인식하는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
흔히 듣는 것과 달리 중국에는 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 않다. 중국의 자본주의는 국가가 강력하게 개입하는 형태의 자본주의지 진정한 자본주의가 아니다. 중국은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는 자본주의 덕분에 큰 위기(1997∼98)를 피할 수 있었고, 통신·교통·에너지 같은 주요 분야를 발전시키고, 외국인 투자와 금융 흐름을 관리하게 되었다. 저자는 공산당의 역할, 즉 개혁할 능력, 모든 것을 유지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에서 시스템이 붕괴되기보다는 계속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위적인 국가자본주의는 계속되고 성장률은 둔화되지만 불평등 역시 계속되고 동시에 생활수준은 높아질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대만과 중국 사이의 경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책이다. 대만과 중국은 여전히 국가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갈등한다. 공산주의인 중국은 산업 간에 차별을 두지만 대만의 경영진을 유치하기 위해 그에 맞는 정책을 내놓기도 한다. 대만과 중국은 정치와 경제 인식이 점점 달라져 통일이 늦어지고 주권 문제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대만은 민주주의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군사적 개입이 통하기 힘들다. 대만과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미디어의 보도가 나가면서 업무 스트레스는 이제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책은 이런 사회 흐름에 맞게 업무 스트레스를 인류학·철학·법학·의학적으로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례 연구, 현장 조사, 법률 문구 인용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 현상과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보도한다. 업무 스트레스가 무엇이고 개인 및 집단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사회심리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업무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의견이 소개돼 도움을 준다.
농식품 비즈니스가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 미국, 유럽연합에 힘입어 전세계 식품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제는 ‘식품 주권’이 중요한 시대다. 이 책은 식품 주권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사례를 다룬다.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돼 있다. 곡물이 식량이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 일상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부족을 겪게 되는 현실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