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중요해지는 네트워크의 역할

2013-08-08     쥘리앵 로프레트르

‘세계화’라는 개념은 시대의 조류다. 모든 영역에서 사람들은 ‘세계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대’라는 개념이 어떻게 새천년의 이 법칙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프랑스 시민구호단체 봉사자 8만 명의 고귀한 활동은 잘 알려져 있다. 연간 1억8100만 끼의 식사 제공, 건강·문화·스포츠를 누리게 하기 위한 운동, 바캉스 출발과 잘 알려진 ‘바캉스를 잊어버린 사람들의 날’을 위한 효과적이고 유익한 캠페인, 연대감을 고취하기 위한 부활절의 달걀찾기 행사, 녹색 산타클로스 운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단체가 60개국 이상에서 활발하게 펼치는 프로젝트를 누가 알겠는가?

아이티나 일본에서처럼 거대한 재앙이 발생한 바로 그 순간, 현장에 있음으로써 유용한 역할을 하는 프랑스시민구호단체(SPF)는 활동하는 기간에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행동한다. 현지 시민단체들과 더불어 우리가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협력 행위를 할 때 ‘그들과 함께’ 있고, ‘그들처럼’ 행동한다. 그것이 신성불가침한 규칙이기 때문이다. 자연재해·기아·불관용·인권침해의 희생자들과 더불어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둘도 없는 연대감을 형성해간다. SPF의 목표는 ‘연대감을 전파하는 것’도, 지부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바로 각 개인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연대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연대가 소중하다는 사실이 거짓인 것은 아니다. “당신들의 노력은 바닷속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물 한 방울의 혜택을 입은 사람은 대양을 얻는 것과 같다”고 대답한다. 꼭 필요한 식량 지원이 사라질 우려가 있는 프랑스에서, 전세계에서, 심지어 유럽에서 매일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매년 SPF는 현지 파트너들과 더불어 60개국 이상에서 200개 이상의 활동과 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PF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들을 응원하고 있다.

- 식량 안전과 식량 자급자족: 엘살바도르·마다가스카르·르완다·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니카라과 등에서 채소 재배, 협동조합 발전, 공동체 과일과 채소 바구니 판매 활동을 지원한다.
- 물과 에너지에의 접근: 베냉·중국·아이티·니제르·모로코·베트남 등에서 우물 건설, 수도관 시스템 설치, 태양열판 설치 활동을 지원한다.
- 일자리 창출과 도움 제공: 스리랑카·칠레·인도·이란·코소보·세네갈 등에서 교육센터, 작업장이나 공장 건설, 수입 창출 개발 활동을 지원한다.
- 학교 시설과 교육: 브라질·불가리아·콩고·아이티·라오스·인도네시아 등에서 학교, 구내식당, 도서관, 운동장 건설이나 보수 활동을 지원한다.
- 건강: 남아프리카공화국·콩고·이라크·마다가스카르·말리·모로코·일본 등에서 보건센터 장비 설치, 예방과 검진, ‘시민구호단체(SP) 의사들’과 연계한 심리치료 활동을 지원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에서 어린이가 활동 목표의 중심에 있다. ‘세계의 친구’(Copain du Monde)라는 어린이 연대 활동 기구 창설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우리는 ‘프랑스 보이스카우트’와 협력해 바캉스 기간과 8월에 프랑스 북부와 브르타뉴에서 재앙·전쟁·질병의 희생자인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어린이를 맞이할 것이다. 어린이에게 서로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우리 의지의 새로운 여정이다.

연대감을 주는 이런 모든 활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프랑스 정부, 유럽, 국제기구, 기업으로부터 얼마간의 귀중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지원은 필요한 것에 비하면 너무 미약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헌신, 솔선수범, 결단 그리고 당연히 시민들의 호의만 믿을 수밖에 없다. 미리 감사드린다.

 

글·쥘리앵 로프레트르 Julien Lauprêtre

번역·고광식 kokos27@ilemonde.com
주요 역서로 <성의 역사> <방법서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