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봉사와 자원봉사

2013-08-08     스테파니 리제

공정여행(봉사한 만큼의 여행을 한다는 의미)에서 몇 년간의 숙련된 임무까지 국제연대 영역에 참여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대부분의 방식은 ‘자원봉사’라는 용어에 통합될 수 있다. 자원봉사라는 말은 참여하려는 의지, 공유, 이타성, 발견해보려는 취향 등과 같은 열망과 가치로 특징지어진다.

앵글로색슨 국가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 명칭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화들 사이의 만남을 독려하고, 여행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세계화된 사회와 흔히 연관돼 연상된다. 이 명칭은 또한 남북의 관계가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다극화된 지구에 대한 새로운 지정학적 담론과 함께 사용된다.

자원봉사는 아주 다양한 실체를 가리킨다.(1) 프랑스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정의는 협소하다. 그 정의는 법률적으로 명확하게 정해진 직책과 연관돼 있다. 이 법률적 직책은 몇 가지 사회적 권리에 접근할 권한과 잘 정의된 몇 가지 임무에 대해 보상받을 권한이 있다. 무상봉사도 급여봉사도 아닌 자원봉사는 아주 이질적인 신분이다. 자원봉사는 일차적으로 자신의 기부와 참여 능력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차적으로 효율성과 전문직업 능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다양한 기구들이 국제연대 영역과 관련돼 활동할 수 있다. 특히 이 분야를 위해 만들어진 국제자원봉사연대(VSI)가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2500명이 매년 이 지위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지위는 외무부가 감독하는 공적개발원조팀에서 부여한다. VSI는 상당히 동질적인 지원자들로 구성된다. 지원자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여성이 대부분인데 직업적 실무와 외국에서의 경험을 갖고 있다.(2)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

조만간 유럽연합자원봉사(EU Aids Volunteers)라는 유럽 기구가 생길 것이다. 이 기구는 1만 명의 봉사자로 구성되는데, 2014년부터 위기 발생 지역에 파견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3)이 어느 정도 이 프로그램의 실현에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특히 브뤼셀이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세계 빈곤 국가들을 지원하는 자금의 반 이상이 유럽연합(EU)과 그 회원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브뤼셀 위원회의 프로그램은 2014∼2020년 2억3910만 유로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이 예산은 재난을 입은 주민들을 위한 광범위한 교육 계획(5800만 유로), 그들의 산개(散開, 1억3700만 유로)와 능력 강화(3500만 유로), 지원 활동에 할당될 것이다.

전문직업 자격증을 가진 젊은이와 경험 많은 경력자를 타깃으로 삼는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약간 주변적인 방식이지만 ‘시민서비스’나 ‘유럽자원봉사서비스’(SVC) 같은 다른 자원봉사 기구들도 국제연대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서민 구역 출신 젊은이들을 겨냥한 ‘국제건설현장’(Chantiers Internationaux)이나 ‘국제청소년연대’(JSI) 프로그램같이 제도화된 봉사 참여 단체들도 존재한다. 이런 단체들은 자원봉사단체들보다 더 다양한 학습·직업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모집한다. 이런 단체들의 활동은 대부분 영토공동체(레지옹, 도, 시, 읍 등 국가 자치단체), 특히 레지옹(도를 몇 개 합한 대규모 행정구역)이 주관하는 청소년 공공정책(시민권·결집력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개념 습득 정책)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봉사활동 참여 형태는 퇴직자나 급여생활자의 새 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기구들과도 관계된다. ‘국제연대휴가’(CSI) 제도는, 예를 들어 보수는 없지만 자신의 일자리를 다시 찾는다는 보장을 받고, 6개월 동안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게 해준다. 우리는 또한 덜 제도화되어 포착하기 어려운, 나름의 실질적인 상황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모든 봉사활동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 예로, 인터넷 덕택으로 이런 방식들이 사실상 전개되고 있다. 그러므로 봉사의 풍경은 첫눈에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 더 면밀하게 그 풍경을 들여다보면 변화와 긴장도 관찰된다.

개발지원과 청소년 정책은 점점 더 많이 겹치고 서로 만나게 된다. 영토공동체들의 역할 증가가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영토공동체들이 빈번하게 분권화된 협력과 공동체 젊은이들의 결집력을 연결시킴으로써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아마 기준의 모호성 때문에 그럴 것이다. 다시 말해 분권화된 협력은 자매결연 프로젝트, 국가들 사이의 힘 관계와 지정학적 문제, 어느 정도 분리된 지역의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는 수단이다. 그러나 도구화될 위험성은 국제연대가 (대부분 최우선으로) 젊은이의 교육, 양성, 국제적 결집력을 지원하는 한 항상 현존한다.

또 다른 변화는, 유럽이란 단위에서 도시라는 단위까지 작동 단계의 증가와 관계된다. 작동 단계의 증가는 공동 재정 지원 형태를 발전시킨다. 마지막으로, 예를 들어 인터넷 덕택으로, 이런 범주들 밖에서 주도적 행위들이 전개되면서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개별적 혹은 집단적인 다수의 지역 프로젝트를 낳게 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이상주의적 생각이지만, 이런 변화는 연합단체들 내부에서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경계의 혼선

자원봉사기구들에서 자원봉사에 관계된 인물과 그들에게 부여된 임무에 의해 동시에 증명되는 것처럼, 자원봉사가 일자리인지 아닌지 그 경계는 희미하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상황은 많은 경우 불완전 고용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급여생활자도 경계의 혼선에 의해 불안정한 상태다. 이것은 모든 연합단체 내에서 관찰되는 심각한 문제다. 특히 돈에 무관심한 참가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수행된 활동의 수혜자들이 극단적으로 궁핍해 자원봉사자에게 보수를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전문화된 자원봉사 역시 국제연대 활동단체들이 최근 몇 년간 문제 삼은 모든 것에 의해 얼룩져 있다. 연합단체 내부에서 많이 비난받는 유럽자원봉사단체의 출현은 이런 특성을 강화시켜줄 뿐이다. 많은 사람이 늘 복잡한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불충분한 재정 문제와 싸워야 하는 분야의 긴급활동과 동떨어져 있는, 거대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구의 적절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이미 존재하는 기구를 다시 만드는 것은 당연히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비전문적인 봉사자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영토공동체가 주관하는 청소년 공공정책처럼 비전문적인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기구가 발전하는 것은, 한 모금의 신선한 공기를 품어내는 것과 같고, 수많은 해당 분야 당사자들을 위해 국제연대 활동을 비전문화하고 민주화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보인다.

 

글·스테파니 리제 Stéphanie Rizet

번역·고광식 kokos27@ilemon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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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역서로 <성의 역사> <방법서설> 등이 있다.
(1) 가장 완벽한 현황표는 ‘아틀라스 2013, 국제 자원봉사와 연대봉사’에서 볼 수 있다. 프랑스 자원봉사 사이트(www.france-volontaires.org)에 곧 실릴 계획이다.
(2) 클롱자원봉사(Clong-volontariat)와 프랑스자원봉사(France Volontaires), 외무부를 대신해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Ipsos)가 2011년 실시한 ‘VSI의 다양한 성과물’이란 앙케트 참조. 클롱 사이트(www.clong-volontariat.org)에서 다운로드 가능.
(3) 1962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평화봉사단’은 미국이 제3세계 국가에 파견하는 해외 협력 파견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