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밀어내고 빠르게 확산 중인 지하디즘
아프가니스탄, 2011년 9월.
뉴욕 쌍둥이빌딩과 워싱턴 펜타곤이 공격을 당한 이후에 미국은 소비에트 연방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 자리잡은 탈레반 체제를 전복시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철수는 2014년에 완료되겠지만 탈레반은 어느 때보다 세력을 떨치고 있다. 소형무인정찰기 드론을 이용하면서 파키스탄으로 분쟁이 확산됐다.
이라크, 2003.
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무너뜨리고 2012년 말, 분열되고 폐허로 전락한 이라크를 떠났다. 미국이 떠난 틈을 타 알카에다가 이곳에 침투해 조직을 형성하고, 카프카스와 걸프만에서 지원병 수천 명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진가를 보인 무자헤딘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가 재건을 위해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리비아 2011.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와 영국은 무아마르 카다피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용병 수천 명, 특히 리비아군에 속해 있던 아프리카 출신의 군인들이 전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무기는 대부분 도난당하고 아무데나 버려져 누구 손에 들어갔는지 모른다. 더 이상 이 지역을 통제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말리 2012.
말리 북부를 점령하고 있는 무장군을 쫓기 위해 프랑스가 무력 개입했다. 국제연합(UN)군이 이 임무를 넘겨받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유령국가의 안보 문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군이 이 지역에 분산돼 있다.
미국이 이 지역과 소말리아, 예멘에서 드론을 대거 사용하면서 지하드 수장 몇몇을 제거했지만 그 와중에 소위 ‘부수적 피해’로 간주되는 민간인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가면서 일부 용병에게서 극도의 반미주의가 팽배해졌다.
네 번의 전쟁에 더해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해 이미 불안정한 나라를 한층 더 무력화시키며 헤즈볼라에게 대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 지구에 두 번이나 파병하면서 독립적이고 통일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지 못하게 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