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볼테르가 꿈꾸던 만인의 도서관인가?

[Special] 정보화의 빛과 그림자

2009-04-04     로버트 단턴

특집/  정보화의 빛과 그림자

구글은 볼테르가 꿈꾸던 만인의 도서관인가?

 

 

 

로버트 단턴   역사학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나날이 많은 지식을 제공하는 인터넷. 계몽 시대의 꿈이 실현되는 걸까, 아니면 반대로 공공 지식이 사적인 욕망에 좌지우지되는 걸까? 구글 덕에, 아니 구글 때문에 이제는 이 문제가 더 이상 추상적인 영역이 아니다. 지난 4년 동안 유명 검색 엔진 구글은 유수 대학 도서관에 있는 저작물 수백만 권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에 올렸다. 작가들과 편집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구글의 행동은 분명 저작권 위반에 해당되었다. 오랜 논의 끝에 당사자들은 책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달리하기로 했다. 도서관장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소장 서적들을 모든 독자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간단하지만 각종 사회적 제한에 부닥치고 경제적 이익이 걸려 있는 복잡한 프로젝트다. 마치 2세기 전에 문인들이 마련한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는 문인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문인들이 속한 문단이야말로 국경도 없고 불평등도 존재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