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온라인 세대
A세대는 글로벌화되고 온라인 이용을 많이 하지만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고 방황하는 세대라 할 수 있다. <A세대> 역시 쿠플랜드의 전작 <X세대>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A세대>의 등장인물은 다섯 명이다. 2004년 지진과 해일로 가족을 잃고 ‘아베크롬비’ 브랜드 티셔츠를 판매하며 서구에 사는 것이 유일한 꿈인 스리랑카인 하르주, 각성제 메타암페타민을 제조해 감옥에 갇히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홀로 가족 농장을 꾸려가는 미국인 청년 잭, 스물여섯 살의 뉴질랜드 여성 사만다 톨리버, 틈만 나면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는 파리 출신의 대학생, 편협한 생각을 가진 30대의 퀘벡 여성 디아나가 주인공이다. 이들 다섯 명은 어느 날 꿀벌에 동시에 쏘이면서 경찰을 비롯한 여러 곳으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다. 소설 속 배경인 미래 시대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에서 꿀벌들이 사라지고 귀뚜라미, 매미, 진딧물이 그 뒤를 이어 사라지고 꽃과 과일도 점점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다섯 명은 각자의 나라 정부로부터 알라스카의 남쪽 섬으로 보내져 격리되어 각종 검사를 받는다. 꿀벌들이 왜 다시 돌아왔고 왜 이 다섯 명을 쏘게 되었는지를 조사하는 검사다. 이 다섯 명은 알래스카 남쪽 섬에서 만나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게 된다. <A세대>는 두 가지 플롯이 전개된다. 하나는 그룹, 공동체 정신이 탄생하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정신적인 지도자가 등장하고 낯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이야기다. 등장인물 다섯 명은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상상 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그리는 <A세대>는 새로운 소설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X세대>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일어날 법한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단순히 장밋빛 환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글·위베르 아르튀 Hubert Ar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