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 도서

2009-04-04     편집자

동남아시아 2009/ 장클로드 포몽티 지음
부제는 ‘불확실한 해’다. 인도, 중국, 호주 사이에 있는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서로 손을 잡으면 어떠한 통화를 쓸까? 이 국가들이 식민지 지배에서 독립을 이룰 때부터 제기돼온 간단한 질문이다. 동남아시아가 지역 통화기금을 구체적으로 창설한다면 질문에 대답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 금융위기로 동남아시아의 지역 통화기금 창설이 더욱 쉬워질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필진으로 활동 중인 저자 장클로드 포몽티는 오히려 금융위기로 동남아시아의 지역 통화기금 창설이 점점 더 불안해질 거라고 분명하게 대답한다.

식량 위기를 맞아/ 총서
2008년은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은 해였다. 식량 가격이 올라가고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개도국의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식량 위기가 가속화해 전세계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빈곤율이 극도로 높아질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총서는 위기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으며 위기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시위의 지리적 분포도 연구해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 국가별로 전문가들이 위기의 원인과 결과, 쟁점, 개도국에서 나타나는 사회운동을 상세히 분석하면서 사회마다 위기를 해결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들의 기나긴 행진/ 아넬리즈 카르보니에, 미셸 툴레, 장미셸 르카 공저
엽서, 포스터, 그림, 알브레히트 뒤러 혹은 오노레 도미에의 판화가 삽입되어 있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내용을 보면, 우선 이 책은 프랑스혁명 전에 여성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설명한다. 1789년에 질문 하나가 제기된다. “여성은 진정한 시민인가 아니면 시민의 아내인가?” 물론 프랑스혁명으로 여성들도 새로운 시민의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7월 왕정 시대에는 오히려 여성 차별이 제도화되었다고 저자들은 비난한다. 또한 제2제정 시대에 보통선거 제도가 부활했지만 여성들은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일상생활과 일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기술한다.

비캄에서의 약속/ 조아니 호켕헴 지음
부제는 ‘아메리카 인디오들의 만남’이다.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사파티스타군이 주최하고 멕시코 서북쪽의 인디오 야키족이 후원한 모임이 2007년 10월 멕시코 비캄에서 마련되었다. 이 모임에는 아메리카 인디오 대표 66명이 자리를 함께해 어려운 점을 하소연하고 원주민들의 투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은 아메리카 인디오들이 모임에서 한 이야기 중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이 책에는 과거의 성당, 요즘의 기독교 종파, 정부와의 투쟁, 토지 강탈, 수자원 보호, 광산 회사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축구, 축구의 신과 악마들/ 드니 뮐러 지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는 사회적·인문학적·윤리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로잔대학 종교학과에서 윤리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축구를 상세히 분석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카메룬을 여행하면서, 혹은 2010년에 월드컵을 유치하게 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면서 인터뷰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책은 축구의 성격과 규칙, 거의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축구에 대한 열광, 축구로 인해 나타나는 싸움, 폭력(국수주의·인종주의·훌리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축구의 힘을 다루기도 한다.

세계 투자 리포트/ 유엔개발위원회
위기로 인해 여러 수치들이 요동을 치고 있는 시기에 유엔개발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가 간 교역, 다국적 기업 간의 무역에 대해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보고서는 신흥국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2007년에 대규모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지만 정작 가장 큰 혜택을 본 주체는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과 유럽이라고 밝힌다. 도표가 풍부하게 삽입된 이 보고서는 해외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 이뤄진 인수·합병 규모가 1987년에 390억 달러에서 20년 뒤 1억1610억 달러로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세계 자본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