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 비스타 안티 소셜 클럽!

2014-01-13     모리스 르무앤

어느 불법체류자가 물에 젖은 채 헉헉거리며 마이애미 바다의 보트에 기어오른다. 쿠바인인 이 남자는 거의 다 왔고 이제 미국 땅을 밟아 망명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쿠바인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체포되면 쿠바로 되돌려 보내질 수도 있다. 부두는 아직 멀리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를 부랑자로 생각해 두려워한다. 겁이 난 이 쿠바인은 23미터나 되는 요트의 깃대로 올라가 몸을 숨긴다.

한편 쿠바계 미국인 경찰 네스토 카마초는 마이애미 해양 경찰 감시대와 함께 수상한 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다. 카마초는 밧줄을 타고 깃대로 올라가 쿠바인을 체포한다. 쿠바계 커뮤니티는 쿠바 피가 섞인 카마초가 쿠바인을 체포해 카스트로의 나라로 추방시키려 한다며 비겁한 배신자라고 욕한다. 이후의 일은 카마초에게 복잡하게 전개된다.

한편 1960~70년대에 헌터 S. 톰슨 등과 함께 새로운 저널리즘을 창시한 톰 울프는 이번 네 번째 소설 <블러디 마이애미>에서 객관적인 시각과 상상력 넘치는 몽환적 시각을 동시에 보여주며 마이애미의 현실을 그린다. 마이애미에 사는 쿠바인들은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하지만 백인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이애미는 흑인계 미국인들도 사는데 일부 흑인계 미국인들은 마약 밀매를 하기도 하고 마약을 하기도 하며 카마초 같은 쿠바계 경찰들은 포학한 지배자들로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티계 청소년들도 있다.

정신분석학 전공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돈 없는 사기꾼인 영리한 노먼 루이스는 TV에 출연해 복잡한 주제를 간단하게 소개하며 멍청한 시청자 수백 만 명의 지지를 받는다. 러시아계 세르게이 코롤리오프는 ‘신 마이애미 미술관에 러시아의 유명한 근대 화가들의 그림 6천7백만 달러어치를 기증한 후원자다. 하지만 저널리스트 존 스미스는 카마초와 함께 코롤리오프의 가면을 벗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미스는 코롤리오프가 후원자 행세를 하며 뒤에서는 유명 예술가들을 속이고 있다고 본다. 울프의 소설에서 돈, 권력, 섹스가 다뤄진다. 

글·모리스 르무앤 Maurice Lemo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