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국민전선의 미디어 활용법
국민전선은 스스로를 ‘체제 밖’ 정당으로 소개하며 언론의 냉대에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국민전선 인사들도 여기저기 회자될 명문장을 미리 구상해가며 언론 플레이에 골몰하기는 다른 정치 지도자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오늘날 국민전선의 선전을 전망하는 여론조사가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논란거리가 될 만한 조사결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덕분에 국민전선은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반면 이 정당이 지닌 인종차별적인 사회관은 언제나 관심 밖에 있을 뿐이다.
언론인들이 국민전선(FN)에 발언권을 주기를 주저하던 시대가 얼마나 지났는가! 마린 르펭 FN 대표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라디오와 TV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마린 르펭의 오른팔인 플로리앙 필리포도 아침 인터뷰 방송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심지어 지난 1월 1일에는 유럽1 라디오 방송 출연 요청에 응하는 배포까지 보였다. 플로리앙 필리포는 2013년 12월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무려 네 차례나 출연했다. 지인들은 그가 뉴스전문채널 스튜디오를 전전한다며 조롱했다. 하지만 그는 “TV는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사람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만든다”고 응수할 뿐이다.(1)
전략·홍보 담당 필리포는 FN의 언론매체 출연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자기 당이 선거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필리포는 “시청각 최고위원회(CSA·프랑스 방송규제기관-역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이후 FN의 방송 출연 비중은 약 5%에 달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복잡한 통계수치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도 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3) 라디오의 경우 FN의 방송 출연 시간은 유럽생태녹색당(EELV)(박스 기사 참조)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물론 뉴스전문채널의 경우에는 방송 시간이 훨씬 더 길기는 하지만, 어쨌든 종합채널의 뉴스프로그램이나 정규프로그램의 출연 시간은 매우 짧기만 하다. 수적인 측면에서 극우정당 FN은 여전히 대중운동연합(UMP)이나 사회당(PS)의 발치에도 못 미치는 한낱 ‘군소정당’에 불과할 뿐인 것이다.
또, 다른 조사 결과 역시 이런 평가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바로 ‘유럽1’의 ‘르 라브’(유럽1이 개설한 참여형 정치뉴스 사이트-역주)가 매달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라디오 및 TV 아침 정치 프로그램 출연 게스트 순위이다.(3) 이에 따르면 2013년 12월 FN 인사의 방송 출연 횟수는 모두 8회로 조사됐다. EELV와 엇비슷하고, 좌파전선(0회)보다는 훨씬 더 많은 횟수이다. 반면 사회당(PS)(66회)이나 대중운동연합(UMP)(37회)에는 훨씬 뒤처진다. 그래도 FN은 마린 르펭이나 플로리앙 필리포는 물론, 마리옹 마레샬 르펭 의원과 루이 알리요 부대표까지 “다양한 인사들의 얼굴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언론의 미숙함에 덕 보는 국민전선
기존의 극우주의 담론을 버리고 온건하게 변신한 FN이 매체 출연을 확대해나감에 따라 오늘날 언론인들은 새로운 전략적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제 극우 정당 지도자에게도 여느 정치인을 상대할 때와 똑같은 태도로 질문을 던져도 되는 것일까? 이 해묵은 논쟁은 일단 FN을 평범한 정당으로 대우하는 방향으로 매듭 지어지고 있다. 필리포는 “인터뷰 어조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방송을 잘 아는 인물이다. 심지어 필리포는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미리 AFP 표제까지 예상한다”며 거드름을 피우기까지 한다. RTL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 중인 장미셸 아파티는 “필리포는 시의적절한 대답을 척척 내놓으며 대화를 술술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며 이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한편 아파티는 “FN 지도부와의 인터뷰는 옛날만큼 투쟁적이지 않다. 이제는 일반적인 보도의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원인이 FN의 정책 변화에 있다고 보았다. FN은 더 이상 이민이나 치안부재와 같은 민감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낙태 반대 운동과 같은 유서 깊은 극우주의 투쟁도 포기(적어도 직접적인 투쟁을 포기)(4)했다. 덕분에 FN은 공론장에 끼기 위한 입장권을 얻었다.
어찌하여 언론은 이민이나 치안부재 같은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일까? 비록 오늘날 ‘자국민 선호’를 ‘자국민 우선’이라는 말로 살짝 바꿔치기는 했어도, 여전히 이민이나 치안부재와 관련해 FN의 입장은 예전과 비교해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그것은 아마도 FN이 이제는 평범한 정당이라는 시각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해당 주제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언론의 미숙함도 FN에게 득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령 2013년 10월 29일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파트릭 코엔은 마린 르펭에게 “왜 그리 국적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겁니까?”라고 어설픈 질문을 던졌다가, 공연히 그녀에게 자신은 그저 출신 인종에 상관없이 프랑스 국적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일부 혜택이 제한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라는 답변을 할 기회를 주고 말았다.
오늘날 FN에 대한 질문은 사회 및 정치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도 언론의 질문은 미숙하기 그지없다. 2013년 12월 16일 RMC 라디오 방송에서 장자크 부르댕은 마레샬 르펭을 상대로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FN의 정책을 쭉 읽어보면 마치 좌파와의 공동 정책을 읽는 것만 같더군요. 이제는 고인이 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의 정책 말이에요!”(5) 하지만 이 새로운 버전의 참신한 ‘악마화’ 수법은 기껏해야 르펭의 손녀가 미소를 짓게 하는 효과밖에 거두지 못했다. 한편 아파티는 이렇게 의미심장하게 자문했다. “FN의 정책을 낱낱이 해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FN 정책에 대한 신뢰만 더 높여줄 뿐이죠. 집권당의 실패에 대해서는 만인이 다 공감하지만, FN의 정책을 공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이처럼 세상이 다 아는 자유주의 성향의 논평가마저도 FN 경제 정책 비판의 실효성을 의심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유로존 탈퇴론으로 관심 끌어
이 모든 현상에 대해 필리포는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그는 상대 정치인과 언론인들에 대해 “대개 그들은 우리를 상대할 때 아무런 전략이 없다. 우리당의 입장을 본질적으로 비판할 것인지, 아니면 오로지 도덕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질 것인지 결정을 못한 채 그저 우왕좌왕하기 일쑤다”고 평가했다. 한편 FN은 유로존 탈퇴라는 민감한 주제가 공론장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현실 덕분에도 많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실상 이 주제는 FN 성공의 밑거름이 된 매우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가령 드물게 열린 일부 유로존 탈퇴에 관한 토론에서, FN의 고립구도(니콜라 뒤퐁에냥이 이끄는 당<‘일어서라 공화국당’(이 구호로 드골주의 및 자국의 주권을 우선시하는 사상을 표방하는 정당-역주)>과 FN만이 유일한 찬성 진영)는 매우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것은 FN에게도 많은 이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필리포는 “‘크로스워드’(6)라는 방송에 출연했는데, 혼자만 찬성 입장에 서서 다른 모든 게스트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하지만 이브 칼비가 충실히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반론자들에게 답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티도 유로존 탈퇴란 “제 자리만 빙빙 맴도는 끝이 없는 논쟁”일 뿐이라며 소심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세상이 다 아는 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자신이 의식 있는 ‘이성의 서클’(알랭 맹크를 비롯한 폐쇄적인 신자유주의 지식인의 모임-역주)이라고 불리는 지식인 집단을 편애한다는 의심을 사기 원치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언론인들은 과거 민주주의 아고라 밖으로 쫓겨났던 정당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온갖 공작을 꾸며댄다. 하지만 FN 지도부의 담론이 더욱 온건해지면 질수록 작전은 점점 더 불발로 끝나고 만다. 한편 때로는 우리의 공인된 도덕론자들이 엉뚱한 반론을 펴는 경우도 있다. 2013년 12월 9일 유럽1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장피에르 엘카박은 “말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마린 르펭을 호되게 질책했다.
하지만 그녀가 공격한 것은 다름이 아닌 군사계획법(LPM) 제20조였다. 사실상 이 조항은 개인의 디지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정보국에 허용하고 있어 많은 논평가들 사이에서 자유를 침해하는 법이라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라디오 부스에서든 TV 스튜디오에서든 이제 긴장의 순간은 매우 드물기만 하다. 물론 이따금 긴장이 고조될 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는 대개 FN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정되곤 한다. 2013년 6월 6일 반파시스트 운동가인 청년 클레망 메릭이 극우파 그룹의 조직원에게 구타를 당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아파티는 마린 르펭에게 당시 폭행자 중 한 사람이 FN의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걸 본 증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린 르펭은 “확실한 증거물도 없이 비난하지 말라”며 펄쩍 뛰었다. 사실상 ‘유럽1’은 인터뷰 전날 밤 이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결국 아파티는 6월 11일 이날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해야만 했다.
한편 가장 최근에는 FN과 언론이 정당 명칭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마린 르펭은 언론인들에게 자신의 정당을 ‘극우’로 분류하지 못하게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고소하겠다는 협박까지 불사한 FN의 요구는 끝내 관철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온 명예를 걸고 극우정당이라는 명칭을 끝까지 사수했던 것이다. 비록 현 FN의 성격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정체성과 더불어 ‘민족주의 포퓰리즘’ 조류의 변화까지 모두 참조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정당 명칭 논란은 FN의 매력에 빠진 일부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FN의 지지자들은 좁디좁은 정치·언론계에서나 사용되는 수식어 따위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며 코웃음을 칠 뿐이다.
필리포는 “그들은 우리에게 강박적으로 집착한다”며 미소지었다. 분명 종이 언론이 FN에게 과다한 관심을 쏟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3년 9월 14일~2014년 1월 7일, 다시 말해 4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르몽드>에 실린 FN 관련 표제 기사는 무려 8건에 달했다. FN을 둘러싸고 특별한 사건이 일어난 것도, 당대회가 열린 것도 아니었다. 그런 대접은 어떤 정당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커버기사 가운데 일부는 기이하게도 FN의 이미지를 오히려 돋보이게까지 해줬다. 가령 ‘권력 정복에 나선 FN’(9월 14일)이나 ‘시의회 선거, 유럽선거 : 게임의 중심에 선 FN’(10월 11일) 등의 표제가 대표적인 예다.
사실 과장된 보도의 원인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단정 짓기는 힘들다. 여기에는 언론매체가 품고 있는 환상이나 이념적 차원의 동기, 혹은 장삿속 등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가령 프랑스 시사주간지 <폴리티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상드르 데제 몽펠리에1대학 정치학 부교수는 “FN은 신문 판매율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7)고 평가했다. 하지만 언론인 다니엘 슈네데르만은 에드위 플레넬이 <르몽드>의 편집국장이던 시절(1996~2004년)만 해도 FN에 대한 보도 열풍은 대개 정치적 신념에 근거한 투쟁행위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쨌든 르펭을 다룬 커버기사는 오랫동안 <리베라시옹>의 판매율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해온 게 사실이다. 가령 2013년 10월 12일에도 이 일간지는 ‘100% 극우’라는 표제를 대문짝만하게 싣고, 커버사진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마린 르펭의 얼굴을 내걸었다(사진의 저작권자는 커버사진이 너무 긍정적인 모습으로 연출되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1980년대 초 FN이 선거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언론매체가 보여준 태도는 그동안 극과 극을 달렸다. 때로는 극우 지도부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기를 거부하기도 했고, 또 때로는 FN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FN은 두 경우 모두 언론의 반응을 기회로 삼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때로는 언론이 자신들을 냉대한다고 비판하거나, 또 때로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발언의 기회를 널리 활용하는 식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언론은 조만간 FN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부질없는 경고음을 무수히 울렸다. 얼마나 많은 논평가들이 별 의미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2년 르펭의 대선 2차 결선투표 진출을 전망했던가? 사실 이런 허황된 정치소설을 쓰는 데 있어 <누벨 옵세르바퇴르>(2013년 10월 10일)지는 요즘도 독보적인 재주를 뽐내고 있다.
이 잡지는 FN의 총수 얼굴에 ‘24%’라는 큼지막한 숫자가 찍힌 사진을 내걸고, 향후 유럽선거를 전망한 ‘공포스러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랜 단골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좀더 엄밀하게 분석해보면, FN의 무조건적인 선전을 장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13년 10월 13일 브리뇰(바르)의 보궐선거는 언론개혁 포럼 ‘미디어 비평 행동(ACRIMED)’이 제대로 분석한 것처럼(8) 언론의 과민한 보도가 정점에 달한 사례였다. 이런 사상 초유의 현상을 놓고, 뉴스전문채널 BFM TV의 에르베 베루 보도국장은 조그마한 면의회 선거를 둘러싼 “과열 보도 행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9) 이런 과잉 보도는 아마도 언론이 유권자와는 큰 괴리를 보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FN에 표를 던지는 행위를 이상하게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회학적인 격차는 결국 언론매체가 상투적이고 단선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채 복잡한 선거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그보다 더 심각한 현상은 “기존의 정치 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다른 정당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FN에 대해 언론이 어떤 매혹을 느끼는 것”이라고 아파티가 지적했다. “FN은 환골탈태했다. 우파는 새롭게 변신했다. 그러니 FN이 정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아니,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전망은 FN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잘 설명해준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언론의 관심을 당연한 처사라고 평가하기까지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대해 거론하기도 한다. FN이 향후 정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많은 언론인들이 FN에 대해 더욱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FN의 지도부는 이처럼 언론의 존중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자신들의 핵심 전략이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언론은 때로는 진실을 왜곡하거나 또 때로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 하지만 결코 역사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로렌대학 정치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아르노 메르시에는 과거에 비해 언론이 이상하리만치 FN을 푸대접했음에도, 2002년 4월 21일 르펜 후보가 당당히 대선 2차 결선투표에 진출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하지만 어쨌든 당시 언론은 ‘치안부재’에 대해 수많은 보도를 쏟아냈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언론 시스템은 불안을 증폭하는 왜곡된 장면 연출(로마족 추방에서 집요한 조세제도 비난에 이르기까지)에 동참하고 있다. 이것은 ‘본의 아니게 FN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1)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문은 모두 필자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것임.
(2) ‘선거 외 기간의 다원주의(Le pluralisme hors période électorale)’, www.csa.fr
(3) 최소 월 2회 이상 출연한 인사들에 관한 통계수치임.
(4) 장마리 르펭은 스페인의 낙태권 재고 결정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르펭의 딸은 사회보장기금이 적자인 경우 낙태 시술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기를 바란다.
(5) 부르댕의 발언은 에두아르 테트로가 쓴 기사 주제와 일치한다. ‘국민전선 혹은 모든 극단주의자들의 융합(Le Front national ou la fusion de tous les extrêmes)’, <레제코>, 파리, 2013년 12월 11일.
(6) 월요일 저녁마다 프랑스2 TV에서 방송되는 이브 칼비가 진행하는 정규방송 프로그램.
(7) <폴리티스>, 파리, 2013년 10월 31일.
(8) Blaise Magnin, ‘FN의 선전이라고? 연구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사 물결(Progression du FN? Des salves de sondages en guise d’'enquêtes)’, 2013년 10월 24일, www.acrimed.org.
(9) Gilles Klein, ‘베루, 브리뇰을 둘러싼 과열된 언론 보도를 애석하게 생각하다’, ‘Arrêt sur images’, 2013년 12월 8일, www.arretsurimages.net
뉴스 방송 출연 시간(2013년 6월)
라디오
국민전선(FN) : 1시간 48분
유럽생태녹색당(EELV) : 1시간 54분
좌파전선(FG) : 1시간 9분
사회당(PS) : 11시간
대중운동연합(UMP) : 10시간 27분
TV
뉴스전문 채널
국민전선(FN) : 6시간 13분
유럽생태녹색당(EELV) : 2시간 5분
좌파전선(FG) : 2시간 52분
사회당(PS) : 13시간 22분
대중운동연합(UMP) : 24시간 25분
TV종합채널
국민전선(FN) : 11분
유럽생태녹색당(EELV) : 18분
좌파전선(FG) : 16분
사회당(PS) : 1시간 01분
대중운동연합(UMP) : 1시간 53분
출처 : CSA(시청각 최고위원회), ‘방송 출연 시간 조사’, ‘선거 기간 외 다원주의’, www.csa.fr.
글·에리크 뒤팽 Eric Dupin
언론인. <프랑스 여행>(2011년), <독배와 같은 승리. 그리고 지금은?>(2012년)을 저술했다.
번역·허보미 jinougy@naver.com
서울대 불문학 석사 수료.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