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AFP, 생존 지속 가능할까

2014-03-04     마르크 앙드웰

 

 세계 3대 통신사 중의 하나인 프랑스 통신사 <AFP>는 프랑스 출판물 시장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으며, 인터넷 혹은 개인 비디오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디어가 국제 정보를 줄이고 가십이나 잡보기사에 치중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 미디어도 <AFP>의 전 세계적 조직망을 대체할 수는 없다. 문제는 경제적 균형을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AFP>는 세계 3번째 통신사의 모든 통신문을 만들어 내며, 오디오와 비디오, 신문, 인터넷 등의 수많은 미디어에서 24시간 내내 인용된다. 1945년 창간된 <AFP>는 정보의 보고(寶庫)이고, 165개국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2,260명의 공동편집자들에 의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스페인어로 제작된다. 전쟁이 끝났을 때 각 강대국들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하거나 혹은 짧은 시간 내에 원자폭탄을 보유해야 하는 것처럼 국제적인 통신사 소유를 당연시했다.
 
 그로부터 거의 70년이 지난 지금, <AFP>는 매일 5천개의 통신문, 2천장의 사진, 수백 개의 텔레비전 테마를 생산해 내고 있다. <AFP>는 전 세계에 200개의 사무소와 파리, 워싱턴, 몬테비데오(우루과이 수도), 니코시아(키프로스 수도), 홍콩에 5개의 ‘지역 본부’를 갖추고 있다. 2012년 매출은 2억 8960만 유로였다.
 
 <AFP>가 귀중한 이유는 수많은 국가를 취재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AFP>의 전통적인 경쟁사에는 미국의 <AP> 통신과 영국·캐나다 합작사인 <로이터> 통신이 있다. <AP> 통신은 미국의 몇몇 주요 신문이 동맹하여 설립된 연합 통신사로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 취재를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주로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사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AFP>가 낸 가장 유명한 특종 기사에는 1953년 이오시프 스탈린 사망 사건, 1972년 뮌헨 올림픽의 이스라엘 선수단 납치 사건, 2000년 콩코드기 파리 추락 사건, 2011년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국외 도주사건 등이 있다.(1)
 
 전통적으로 통신사들은 국내 혹은 국제적 넓은 영역에 대해 가공하지 않은 정보를 취합하고 전달하는 임무에 집중했다. 반면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등과 같은 통신사들의 고객은 전달받은 정보를 선별하여 내용을 변별적으로 편집하고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에 자신들의 역량을 집중했다.
 
북아프리카 지사 유지로 얻은 카다피 특종
 
분류 작업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생겨남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어느 곳에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개인이 정보를 폭로할 수 있다. “예전에 <AFP>는 속도에서 독보적이었다. 정보를 널리 알리는 데 있어서 <AFP>의 경쟁자는 없었다. 트위터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다”라고 한 통신사 기자(2)가 한탄했다. 수없이 많은 주요 정보들이 이제는 우선적으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유통된다. 2013년 2월 8일 유럽지도자들이 2014~2020년 유럽연합 예산에 대해 합의했다는 사실을 유럽연합 상임의장인 헤르만 반 롬푀이가 트위터로 알렸다. 2012년 11월 6일 버락 오바마가 ‘4년 더’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신의 재선을 확인해 주었다. 4시간 후 이 메시지는 오바마가 자신의 부인 미셸에게 포옹하는 사진과 더불어 50만번 이상 리트윗되었다.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터넷과 24시간 열려 있는 정보채널들 사이에서 분투하고 있는 통신사들은 CNN, 알자지라, BBC 월드와이드, 구글, 트위터 등 수많은 국제 경쟁자들과도 현재 경쟁하고 있다. “나는 <AFP>가 속도를 조절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어떤 기자회견도 <AFP>가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았다. <AFP> 기자는 왕 같은 존재였다”라고 다른 통신사 기자가 씁쓸하게 회상했다.
 
 <AFP>의 경영진은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는 미디어 세계에서 자사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 기자들에게 각자의 트위터 계정을 열라고 독려했다.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경영진의 이런 독려는 통신사 기자들의 어두운 문화에 충격을 주게 된다. 우리가 우리 기사들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는 것은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때뿐이었다. SNS는 우리의 오랜 습관을 박살내 버렸다. 약간의 오류만 나도 트위터의 반응이 떠들썩하기 때문이다”고 한 통신 기자가 설명했다. <로이터>의 트위터 망에는 350만 명 이상, <AP>의 트위터 망에는 250만 명이 각각 가입되어 있다. 그러면 <AFP>의 가입자는 몇 명일까? 겨우 40만 명이다(프랑스어와 영어 가입자).
 
 프랑스 자본주의의 옛 상징인 브롱니아르 궁전(현재의 증권거래소) 건물의 맞은편에 위치한 통신사의 파리 본사(1)에서 우리를 맞이한 엠마뉘엘 어그 <AFP> 회장은 “SNS는 사실상 경보시스템 역할을 하지만 세상의 어떤 거대 미디어도 통신사들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는 거대 미디어들을 지속적으로 반응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만드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하나의 네트워크일 뿐이지 편집을 하지는 않는다. 미디어의 소문에 대해 우리가 그 진위를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AFP>의 정보팀장인 필립 마소네도 “우리의 작업은 전망을 하고 역사적 회상을 제공하면서, 정보를 문맥화하는 것”이라고 똑같이 말했다. 멋진 계획이지만 즉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라는 압력에 저항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오류가 쉽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AFP>의 모든 사무소가 칩으로 표시되어 있는 벽에 걸린 평면 구형도를 가리키면서 마소네는 통신사 네트워크를 찬양한다. <AFP> 통신사의 전 세계 네트워크 조직은 사실상 이 회사의 최고 에이스이다. “우리의 고객들은 점점 더, 전 세계 곳곳에서 특히 특파원들을 파견할 수 없는 지역에서 고객들의 일을 계속 해줄 통신사들을 필요로 한다.” 어떻게든지 경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수많은 미디어들과는 달리, <AFP>는 대부분의 국제 언론사들이 포기해 버린 국가들에서 자사의 조직을 유지하고자 한다. 정보팀장은 “실제로 2013년 초 시리아에는 거대 통신사 소속의 특파원 1~2명, 프리랜서 1~2명만 있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통신사의 신용과 독자층을 확보해 주는 이런 끈기를 발휘하려면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AFP>는 근동에 12개의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에서는 대략 10여 명의 상설 직원이 통신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 2011년 리비아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AFP>만이 트리폴리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니콜라 사르코지와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원한 군사작전에 대한 취재는 전체 2,900일에 해당하는 임무를 위해 리비아 전 영토에서 약 30여 명의 파견 기자들이 교대로 담당했다. 이런 엄청난 투자를 했기에 그 대가를 받았다. 2011년 10월 20일 <AFP>는 무하마르 카다피의 피투성이 시체 사진을 독점으로 발표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전략이 항상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재정 방정식은 언론의 위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만큼 더 미묘해지고 있다. 통신사는 미디어에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파는 ‘도매상인’인데, 고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영업팀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비용을 할인하기 위해 재협상을 원하고 더 이상 탈퇴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지만,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04년 무료 일간지 <메트로>가 한 동안 통신사의 서비스를 포기했다. 2009년 <라 프로방스(La Provence)>, <니스 마텡(Nice-Matin)>, <발 마텡(Val-Matin)>, <파리 노르망디(Paris Normandie)>, <뤼니옹(L’Union)>과 같은 ‘에르상 미디어(Hersant Média)’ 그룹의 몇몇 지역 일간지들이 <AFP>와 결별했다. 2010년에는 무료 일간지 <벵 미뉴트(20 minutes)>와도 결별했다.
 
 이런 애착 상실에 제동을 걸기 위해 <AFP>는 ‘레상시엘(L’essentiel)’이라 이름 붙인 저비용 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일반 가입비의 절반 가격에 자사가 보유한 외국뉴스의 50%와 프랑스어로 된 통신문의 30%를 지역 일간지에 제공한다. 그래서 <파리 노르망디> 혹은 <벵 미뉴트> 같은 몇몇 신문은 다시 모험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어로 된 통신문 서비스의 매출은 2010년에 5,500만 유로를 약간 상회했는데, 3년 후에는 대략 5,000만 유로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그 회장은 “<AFP> 고객들의 지갑이 두툼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역 일간지와의 ‘재협상’, ‘실험’, ‘돈줄 고객들의 국제화’를 단단히 믿고 있다. “예전의 <AFP>는 어떤 면에서 ‘프랑스인이 프랑스인에게 말하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80개 국적의 기자들이 150개 국가의 고객들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확신하다.” 이런 국제화의 증거로 아시아에서 <AFP> 기자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들의 통신문은 이차적으로만 프랑스어로 번역되고 있다.
 
 2011년부터 국제 업무가 <AFP>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고 있다(6년 전에는 47%를 차지). 같은 해 프랑스 신문이 <AFP>의 회계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9%에 불과했다(2004년에는 13%). <AFP>의 제1차 시장은 유럽이고, 뒤이어 아시아, 북아메리카, 근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순이다.
이 지역들 중 어디에서 통신사가 확대될 거라고 생각할까? <로이터>가 아프리카 대륙을 포기했으니까 어그 회장이 <AFP>의 ‘아프리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해도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매출의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AFP>는 이 대륙의 ‘프랑스어권을 다시 점령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스페인의 <EFE> 통신, <로이터> 통신, <AP> 통신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통신사까지 진출해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라틴아메리카 시장은 극한 경쟁에 빠져 있다. 아시아 시장만이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언론의 위기가 일본 열도의 <AFP> 독점 배급자인 거대 언론 그룹 지지(Jiji)에 타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 <지지>는 재협상을 통해 20% 할인된 연간 800만 유로에 계약을 마쳤다.(4)
 
인건비 과다로 재투자는 곤란한 현실
 
 <AFP>는 영어 통신문 서비스의 미미한 재정 성적에도 불구하고, 문자 언론이 번성하고 있는 인도 같은 신흥국들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5) <AFP>는 인도에 5개의 사무소를 개설하고 30여 명의 기자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AFP>는 머지않아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펼쳐질 브라질에도 진출해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6~7월에 월드컵이 개최되고, 2년 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는 사실상 <AFP>의 전략 분야들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스포츠는 통신사의 텍스트 제작의 25%, 사진 제작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개최되었을 때, <AFP>는 요하네스버그 사무소를 지원하기 위해 150명의 인원을 급히 파견했다. 수익이 많이 나는 스포츠 정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AFP>는 이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 가고 있다. 그 이유는 <AFP>가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그룹인 뉴스 코퍼레이션과 더불어, 스포츠 정보 분야 전 세계 챔피언인 스타츠 엘엘씨(STATS LLC)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AFP>는 이 기업과 유럽에서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3년 전에 경제 정보 그룹인 블룸버그가 유럽 및 축구 시장을 공략하기 전에, 야구와 미식축구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경주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스포츠 시장의 매력에 대한 또 다른 증거이다. 블룸버그 스포츠 사장인 빌 스커드론은 “금융 분야에서처럼 우리는 스포츠 자료 분석의 세계적 리더가 되고 싶다. 우리는 금융 분야에서 개발한 30년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6) 그러나 프랑스 통신사 <AFP>는 점점 더 높이 평가받고 있는 블룸버그 스포츠의 이런 능력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7)
 
 통신사 기자 출신으로 현재는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로 근무하는 에릭 쉬레르는 “1970년대부터 <AFP>는 국제화에 성공했지만 기술적 변신을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유통을 제어할 수 있고 다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AFP>는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AFP>는 정보처리 기술에 의해 급격히 변화된 금융정보 분야에 진출하지 못해 여전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2013년 <AFP>의 웹과 멀티미디어의 매출(약 1억 4천만 유로)은 포털 야후와의 대형 계약을 상실함에 따라 20% 감소했다. 반면 비디오 제작은 2년 전에 비해 10배 증가해서 하루에 온갖 종류의 언어로 된 200개의 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 마소네는 “만약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기 바란다면, 우리는 우리 정보를 이미지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FP>는 또한 자신의 고객들이 검색엔진을 이용하여 자료실과 기록물 보관소에서 원하는 내용을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어그 회장은 “우리는 정보유통이라는 순수 논리에서 우리 콘텐츠를 더 깊이 활용하는 국면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디플로머시(e-diplomacy)’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평면 구형도에서 4천 명 이상의 국가수반, 장관, 대사 혹은 전 세계의 대기업 회장, 영향력 있는 블로거, 전문 기자, 압력 단체들의 트위터 활동을 볼 수 있게 해준다.(8) 디지털미디어에 저항하고 동시에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한 이 전략은 엄청난 투자를 한 <로이터>와 <AP>가 이미 채택한 바 있다.
 
 앞으로 주요 통신사들은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전화 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 참석해야 할 것이다. 톰슨 로이터사의 전직 총괄사장인 톰 글로서는 “소셜 웹이 발명된 이후 B2B(business to business)와 B2C(Business to consumer)를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이제 모든 혁신은 사실상 대중으로부터 시작되어, 역으로 전문가들의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언했다.(9) 어그 회장은 2010년 <AFP>의 수장에 오른 뒤부터 <AFP>가 대중에게 다가가길 원했다. 그 후 통신사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아랍어로 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과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런 서비스들은 프랑스어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 문자언론이 이 프로젝트를 단호히 반대하여 거부했기 때문이다. 문자언론은 대부분 <AFP>의 이사회 멤버들이고, <AFP>의 내용물 상당 부분을 문자언론이 공급하고 있다.
 
 통신사 이사회는 1957년 자신의 지위가 가결된 이후 특별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마소네가 ‘법적 오리너구리’라고 수식한 이 지위는 통신사를 ‘상법에 따라 보장된 기능’을 하는 ‘민간 인사가 참여한 자율기구’로 만들었다. 통신사의 독립성과 평판을 보장해준 이런 지위가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 되어 버린다. 왜냐하면 <AFP>가 민간회사이면서도 자본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마소네는 “<AFP>는 중소기업의 예산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다”고 한탄한다. 통신사의 프랑스 고객들인 문자언론, 공공 오디오와 비디오, 정부가 이사회에 참여하여 구독비의 할인을 정기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통신사의 발전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기가 그만큼 더 힘들다.
 
 ‘전국 기자협회-노동총연맹(SNJ-CGT)’의 한 기자는 “그들은 지속적으로 이익 갈등을 빚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비용을 축소할 수 있는 경우에만, 국제적 차원에 흥미를 가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 간부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AFP>는 매출의 80%가 인건비로 쓰이는 고정비용이 높은 회사이다. 경쟁이 극도로 심한 시장에서 아주 미미한 이익을 내는 회사이다. 이런 조건에서 어떻게 자기 발전에 재정을 투자할 수 있겠는가? <AP> 통신의 협력 모델이 작동하는 이유는 미국이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AFP는 유효기간이 지난 브랜드?
 
 투자 불가능성 때문에 기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1998년 <AFP>는 북아메리카 시장에서 <AP>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미지와 비디오 통신회사인 ‘월드와이드 텔레비전 뉴스(WTN)'와 제휴를 맺고 있었다. 그 무렵 WTN은 회사를 팔려고 했고 수많은 토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어떤 재정수단도 갖고 있지 않은 채, 정부로부터 예외적인 추가 예산을 거절당했던 <AFP>는 거래 가격이 1천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포기해야 했다. 결국 WTN은 <AP>에 매각되었다. 한 기자는 “WTN의 인프라가 있었다면 우리가 멀티미디어와 비디오 개발에서 15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FP>는 제법 규모가 큰 제휴 협약을 맺었다. <AFP>는 사진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미국의 이미지 회사인 게티와 제휴하고 있다.(10) 일본에서는 <AFP>가 2006년부터 가장 큰 전화통신 그룹 중의 하나인 소프트뱅크와 협력하여 인터넷 상의 대화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 <AFP>는 금융정보 그룹인 ‘존스 앤 컴퍼니’의 자회사인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쓰이는 일반 정보와 정치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를 제외한 다각화 전략은 아직 미미하다. 옥외 광고회사인 ‘제이시데코(JCDecaux)’의 ‘아브리뷔스(Abribus)’ 프로젝트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고, ‘베엔페 파리바(BNP Paribas)’에 애플리케이션 ‘메 악튀스(Mes actus)’를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을 뿐이다.
 
 프랑스 정부는 <AFP>에 전략적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AFP>의 고객으로서 예산 1억 2천만 유로 중 극히 일부를 대고 있다. 공기업도 아니고 공공 기관도 아닌 통신사는 사실상 행정기관들의 정기 구독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다. 2010년 ‘왜곡되지 않은 자유 경쟁’을 위해 늘 촉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위원회가 불만을 접수하여, 행정기관들의 정기구독이 위장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재 ‘공익에 도움이 되는 임무를 수행하려면 얼마간의 공적자금이 조달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기 위하여 프랑스가 브뤼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사이에 <AFP>의 재정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1차적 결과는 원고료 예산 10.3%, 몇몇 서비스의 업무 비용 12.7%가 각각 삭감되었다. 전직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은 비관적 생각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볼 때, <AFP>는 점점 더 상상할 수 없는 동물이 되어가고 있다. <AFP>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한 가지 측면은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에서 유효성 원칙이 트위터 상에서 실현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수입 곡선을 뒤집기 위한 충분히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측면은 정보의 보고(寶庫)라는 개념이 이미 끝장 난 개념이라는 것이다. 잘 운영되는 회사는 훨씬 더 빨리 반응하는 규모가 작은 팀들이다.” 장마르크 에로 수상의 자문관이며 <AFP>의 전직 부사장인 파브리스 바쿠쉬는 전직 이사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AFP>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정보브랜드이다. 그래서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마르크 앙드웰 Marc Endeweld
 
번역·고광식 kokos27@ilemonde.com
주요 역서로 <성의 역사>, <방법서설> 등이 있다.
  
(1) 아미다 벵 살라(Hamida Ben Salah), “독재자의 종말을 세상에 알릴 기회”, 메이킹 오브(Making-of), 2013년 12월 18일, http://blogs.afp.com/makingof
(2) 사람들은 <AFP> 기자들을 이렇게 통신사 기자라고 부른다.
(3) 파리 본사는 1998년까지 파리 증권거래소 건물에 있었다.
(4) <지지> 통신은 20% 가격 할인을 받은 대신에 <AFP>가 일본에서 미디어 이외의 분야,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 정보 생산품의 상업화를 할 수 있게 허용해 주었다.
(5) “찢어진 틈에 도배하기(Papering on the cracks)”, <더 이코노미스트>, 런던, 2011년 11월 15일.
(6) <르몽드>, 2012년 11월 15일.
(7) 시몽 퀴페르(Simon Kuper), “통계 요정이 축구를 매료시키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3년 3월.
(8) http://ediplomacy.afp.com
(9) “톰슨 로이터(Tomson Reuters): 위키리크스는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다”, 버즈 미디어 오렌지(Buzz Média Orange)-<르피가로>, 2010년 12월 9일, www.lefigaro.fr
(10) 2012년 8월 게티(Getty)사는 33억 달러에 칼라일(Carlyle) 그룹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