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일어나는 반항의 기운

2014-04-01     장 아르두앵 동니에

  50여 년 전, 외국의 지배와 저개발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독립 운동과 혁명이 서로 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모든 압제, 제국주의, 식민지배, 자본주의와 투쟁하는 것이 공통 목표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3개국 회의가 개최되었다. 기자이자 작가인 로제 팔리고(1)가 회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메흐디 벤 바르카, 아흐메드 벤 벨라, 호치민, 살바도르 아옌데의 제안으로 1966년 1월 3일에서 15일까지 쿠바의 수도 하바나의 하바나 리브르 호텔에서 열린 이 회의에는 많은 인사들이 모였다. 팔리고는 2년 반의 연구 끝에 회의의 지정학적과 문화적 배경, 회의의 분위기와 제안 사항에 대해 책으로 남겼다.

  팔리고는 책에서 회의에 모인 유명 인물들 뿐만 아니라 회의의 목적을 상세히 묘사했다. 한편, 프랑스인 편집자 프랑수아 마스페로는 잡지 <트리콩티넝탈 >(Tricontinental)을 발간한 죄목으로 1969년과 1971년에 체포되어 벌금형과 감옥형을 선고받았다. 팔리고와 마스페로는 당시의 대의들이 하던 구심적 역할을 책으로 상세히 썼다. 특히 팔리고가 방대한 연구와 여기저기서 모은 증언을 토대로 집필한 저서는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한 자료이다.

  회의에 불참했던 체 게바라는 1965년에 쿠바를 떠났다. 체 게바라는 새로운 차원의 혁명을 준비했고 이에 대해서는 동료이자 전우인 시로 부스토스(2)가 책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체 게바라는 3대륙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전 세계에서 베트남전 같은 전쟁이 두세 번, 아니 여러 번 발발한다면 미래는 밝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 게바라의 노력은 생각만큼 빛을 발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의 게릴라인 두글라스 브라보는 ‘세계의 반항 기운’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세계의 반항 기운은 투쟁들 사이의 분열, 정치적인 한계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3대륙 회의의 준비 위원회에서 큰 역할을 한 벤 바르카는 파리에서 납치되었다. 벤 바르카가 납치되고 약 50년 후 <제네바의 유럽-제3세계 센터>(Cetim)는 1957년과 1965년 사이에 벤 바르카가 쓴 원고들을 모아 출간했다(3). 벤 바르카가 교육, 실질적인 민주주의, 창의력과 민중의 힘을 기반으로 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투쟁의 메시지, 신 식민지배에 대한 비판을 전하기 위해 쓴 글이다.

  벤 바르카는 1965년 9월 2일 카이로에서 3대륙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이렇게 외친 바 있다. “자유, 독립, 평화를 원하는 민중의 힘보다 강한 것은 없습니다.”

  <각주>

(1)Roger Faligot, <3대륙 회의>(Tricontinentale), La Découverte, 파리, 2013년

(2)Ciro Bustos, <체 게바라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Che wants to see you), Verso, 런던, 2013년

(3)Mehdi Ben Barka, <바시르 벤 바르카가 소개하는 메흐디 벤 바르카의 메모집>(Recueil de textes introduit par Bachir Ben Barka), Cetim, 제네바, 2013년

 

글·장 아르두앵 동니에 Jean Hardouin-Dompnier

 번역 ·이주영 ombre2@ilemonde.com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졸. 번역서로는 <지극히 적게>(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