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민주혁명의 길

2014-04-29     보리스 세메나코

벽보 <등대로 남아 있자>는 2012년 봄, 퀘벡 대학생 시위 동안 '붉은 산' 단체가 만든 것이다. 책 <당신이 바라는 대로, 새로운 세상을 생각하다>(1)에서 다뤄지는 50권의 그래피즘 작품 중 하나다. 이 책에는 지식인들과의 대담 50개도 소개되어 있다. 사회학자 이브 생토메는 민주적인 혁명을 권한다.

 예를 들어 민주적인 혁명은 사회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노력하려는 시민들의 투표로 이루어지게 된다. 철학가 피에르 라비는 “인도주의가 아닌 인본주의로 나가자”라고 하면서 성장의 반대를 지지한다. 에드가 모랭은 혁명보다는 변화를 선호한다. 세계화에서의 (문화) 변화와 그 외의 (농업) 변화를 동시에 원하는 것이다.

벽보들의 경우, 그래피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 고전을 알아가는 기쁨을 재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68년 5월 파리 미술학교의 대중 아틀리에, 그래픽 디자이너 엘 리시츠키, 일본인 예술가 카즈마사 나가이처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예술가들에도 대해 알 수 있다. 이 책에 켜진 ‘등불’은 생각지 못한 서정적이고 정치적인 길을 밝혀주어 다른 세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간다.

(1) <당신이 바라는 대로. 새로운 세상을 생각하다>(A vos souhaits. Penser un monde nouveau), 피에르 샤이앙, 폴 마송, 토마스 르마이유, 제라르 파리 클라벨, Editions de L'Humanité, 생 드니, 2013

  글 ․ 보리스 세메나코 Boris Séménako

  번역 ⁃ 이주영 ombre2@ilemonde.com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졸. 번역서로는 <지극히 적게>(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