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거액 로비 의혹 속에 파리 전시회 추진

프랑스 미술계 비난 여론 대두

2014-05-16     루브르 푸르 투

 세월호 사태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씨가 파리 필하모니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2015년도 전시회를 따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관 시민정보 사이트인 루브르 푸르 투(Louvere pour tous, ‘모두를 위한 루브르’란 뜻)가 15일 공개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유병언씨의 차남인 유혁기(43)씨가 대표로 있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가 내년 5월 15일 파리 필하모니 건물 1층 갤러리에서 유병언씨 사진 전시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프랑스 미술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다음은 이 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번역 요약한 내용이다)
 
 프랑스는 유병언에게 레드 카페트를 깔아주었다. 그의 엄청난 기부금을 받는 대가로,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에서 사진전을 열도록 한 것이다. 한국 출신의 억만장자인 아해 유병언은 현재 세월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한국 언론들은 한국 사법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그의 악취나는 과거를 파헤치고 있다.
 
 유병언이 자금 횡령으로 옥고를 치르고 출감한 이후 그의 아들은 해외에서 유병언의 예술사업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FBI는 이를 추적하고 있었다. 이런 모든 정황에도 불구하고, 파리 필하모니는 아해의 전시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아무 개념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파렴치 한 것인가.
 
자칫 한·불 외교 문제가 될 아해 전시회
 
 이는 양국간에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한국-프랑스 해의 프랑스측 대표는 루브르 박물관의 전 대표 앙리 로이레트(HENRI LOYRETTE)로 아해 유병언의 첫 전시회 개최를 기획한 장본인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입수한 한 기밀문서에서 밝혀졌다. 라빌례트 공원 안에 2015년 초에 개관하기로 예정된 대규모 음악 공연장 파리 필하모니에서 개관 첫 해를 기념하여 아해 유병언의 전시회가 개최 된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수정되지 않는다면, 이 전시회는 2015년 5월 15일 시작되는 첫 시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게 된다.
 
 장 누벨이 설계한 이 공연장은 음악 프로그램과 유관한 특별 전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비드 보위와 삐에르 불레즈와 관련하여 예정되어 있는 전시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아해의 사진전이 음악프로그램과의 유관성은 모호하다. 내년 5월로 예정된 그의 전시회 제목은 <시간의 메아리, 가까이서 그리고 멀리서> (ECHOS OF TINES: Far and Near)이다. 구름, 나무, 동물 등 자연풍경을 담은 그의 사진들이 음악과 갖는 연관은 겨우 새소리 정도가 아닐까.
 
 내년 5월 15일부터 9월 28일까지 무료 전시될 예정인 아해의 사진전은 파리 국립 보자르의 사진부분 학예사인 안느 마리 가르시아의 총괄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녀는 이미 이전에도 유병언과 공동으로 작업해 온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에 거금 기부로 사전 로비
 
 다른 국가에서 열린 아해의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파리 필하모니 전시회 역시 유병언 아들인 키이스 유(Keith Yoo, 유혁기)가 운영하는 아해 프레스(AHAE PRESS)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아해 프레스가 루브르에 110만 유로, 베르사이유에 140만 유로를 기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파리 필하모니에도 기부를 했는가 여부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소개 문서상에는 문화부와 파리 시, 일 드 프랑스에서 3억 3600만 유로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진 파리 필하모니의 예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초기 2억 400만 유로로 예측했던 비용이 3억 8100만 유로에 달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파리 필하모니 관장 로랑 바일(Lauren Bayle)은 “우리가 몇 백만 유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그 보다 기쁜일은 없을 것이다”고 하며 메세나를 찾고 있었다. 이후로 어떠한 이름도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시는 강행될 수 있을까?
 유병언은 세월호의 비극적 사건의 중요한 책임 당사자이다. 지난 4월 16일 한국에서는 300명 이상이 사망한 끔찍한 여객선 침몰 사건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17세의 고교생들이었다. 이윤 추구를 위해 안전문제는 철저하게 무시되었고, 정해진 무게를 훨씬 넘어서는 과적을 하였으며, 선장을 비롯해 무책임하고 무능한 선원들이 승객들의 탈출을 막았다.
 
 국무총리가 사임하였으나, 이것으로 한국의 여론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73살의 억만장자 아해는 이 여객선이 속한 회사 청해진 해운의 실제 주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는 이 사건 이후 출국 금지가 되었다. 한국의 사법당국은 그가 지금까지 저질러온 재산 도피와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착수했다. 그의 사진 판매 또한 돈세탁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의심받고 있는 상태이다. 5월 9일자 현지 뉴스에 따르면, 세월호의 실질적인 주인이 유병언이며, 이번 사고로 인해 그는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한국의 언론은 전하고 있다.
 
 아해 전시회로 세월호 사건에 연관된 프랑스
 
게다가 한국 언론 매체들은 유병언과 관련된 침례교회(기독교복음침례)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세월호 선원들 대부분이 이 교회의 신자로 속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유병언은 또 다른 사이비종교에 의한 1987년 끔직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일명 오대양 사건으로 32명의 신자들이 손과 발이 묶여 교살된 채로 발견된 사건이었다. 집단 자살인지 살인인지 여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집단 죽음은 청해진 해운의 전신 격인 유병언의 세모 그룹 내의 음침한 돈과 연관되어 있었다. 결국 유병언은 위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결을 받았지만, 1992년 자금 횡령으로 수감되었다. 현재 경찰은 침례교회와 해운사 사이 있었던 거래 정보를 압수수색 중이다.
 
 해외에서 유병언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감독하고 있는 아들 유혁기는 형 유대균과 함께 청해진 해운의 최대 주주이다. 현재 유혁기는 검찰의 소환에도 불응한 채 도피중이며 이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강제 신병확보에 나섰고, 미국 FBI와 공조 수사를 펴고 있다.
 
한국에 통신원을 두고 있는 라 크롸(La Croix)와 아레 쉬르 이마쥬(Arret sur Image)를 제외하고는,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메세나 그리고 파리 주재 아해 프레스를 통해 프랑스가 이 끔찍한 사건에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매체는 거의 없다.
아해 프레스가 재정 지원하는 프랑스 물극장 재건이 이번 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모른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문화의 상징인 프랑스의 가장 위엄 있고 명망 있는 장소가 이런 인물한테 문을 열어 줄 수 있는지 한국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유병언을 감싸는 파리 필하모니 관장의 궤변
 
 한국 삼대 신문사 중 하나인 동아일보는 유병언과 관련하여 예술 전문가와 사진 전문가, 갤러리스트들에게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취재에 응한 전문가들 중 몇몇이 유병언에 대해 언뜻 들어보기는 했다고 했지만, 모두가 “아해의 작품이 아마추어적”이라며 “아해를 전문 예술가라고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응답했다. 한 경매 전문가는 “그의 작품은 좋은 성능의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다. 이러한 사진에 어떠한 가치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 필하모니 관장 로랑 바일(Laurent Bayle)은 "아해의 이 예술적 취향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오는 전시회를 정당화 한다"고 주장했다. 루브르 전 미술관장 앙리 로이레트(Henrie Loyrette)와 베르사이유 미술관장 카트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도 같은 말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유병언의 기부를 받을 당시 유병언에 대한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유병언 작품의 가치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화려한 문화적 역사를 간직한 곳이 예술계에 알려지지도 않는 이 아마추어에게 전시회 개최를 허가 한 것을 기부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법에 ‘기부는 무보상’을 원칙으로 한다. 놀라운 것은 문화부에서도 아무 말이 없고 프랑스 사법부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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