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개표, 반EU 정당 약진 충격

EU의 긴축 경제정책과 이민정책에 유권자들 반감 반영

2014-05-27     르디플로

 5월 25일 있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유럽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EU의 긴축 경제정책과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유럽의회 전체 751석 가운데 140석을 얻어 18.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EU의 긴축 경제 정책에 따른 구조 조정과 실업 증가, 일자리 부족, 과도한 세금 부담, 친 이민자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이번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극우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에 주목하면서도 유럽의회내 득표율이 18.6%인 것을 들어 유럽의회내 정치변화의 후폭풍이 제한적일 것으로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집권당이 극우정당에 패퇴한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정치적 격변”, “정치적 지진”이란 평가가 나왔듯이 당분간 정치적 충격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끈 국민전선(FN)이 프랑스내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였고,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2위, 집권당인 사회당은 3위에 그쳤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프랑스에 배정된 유럽의회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해 32.4%를 기록했으며 대중운동연합은 21%, 사회당은 14%로 그 뒤를 이었다.
 
 독일에서는 유로화 경제권을 반대하는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7%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특히 신(新)나치 성향의 극우 민족민주당(NPD)이 1.0% 득표로 1석을 차지하면서 유럽의회에 첫 진출을 했다.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보수 성향의 독일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은 36%를 득표하면서 1위를 고수했고, 사회민주당(SPD)도 27%로 2위를 유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중도좌파 민주당(PD)이 41%로 1위를 차지하였고, EU에 반대하는 오성운동(21%, M5S)이 21%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스에서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27%를 획득해 사마라스 총리의 신민주당(2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