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아프리카의 목소리’의 진짜 목소리

2009-05-06     토마 델통브 | 언론인
뱅 상 볼로레의 미디어 활동과 아프리카에서의 활동이 의미심장하게 교차하는 부분은 채널 <디렉트8>에서 매월 방영되는 <아프리카의 목소리>라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2006년 3월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퓌토에 위치한 그룹의 본부인 ‘볼로레 타워’로부터 전직 협력 장관인 미셸 루생이 직접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경제, 지정학, 군사분쟁 같은 시사성 있는 ‘심각한 주제들’을 다룬다. 이때 루생은 전직 홍보 컨설턴트로 <디렉트 수아르>의 편집부국장이 된 기욤 젤레르의 보좌를 받는다. 2부는 서적, 스펙터클, 영화 같은 ‘문화 문제’에 관심을 쏟음으로써 어느 정도 따분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부여한다. 이때 루생은 마케팅 전문 여성 사회자인 베로니크 포르즈와 함께 진행했다. 얼마 전부터 아프리카 연대기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말할 기회를 부여하면서’ 검은 대륙의 ‘멋진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상은 볼로레 그룹의 경제적 이익과 일치하는 상상의 아프리카를 방영한다. 볼로레 그룹에 이익이 되는 것이, 루생의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인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이처럼 볼로레 그룹은 호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프리카의 목소리’에서는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의 ‘매우 흥미 있는’ 저서를 끊임없이 찬양한다. 사람들이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의 말을 종교적으로 경청하는 모습도 방영한다. 드니 사수응게소 콩고 대통령과 가까운 콩고 파리 주재 대사를 초청하거나,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인 카메룬경영자연합 회장을 초청한다. 두알라나 푸앵트누아르 항만들, 세네갈의 해상운송이나 마다가스카르의 철도운송을 미화하는 탐방기사들도 빼놓지 않고 방영한다.

유용한 자리에 있으며 협조적이고 부유한 아프리카 사람들만을 인터뷰하는 이 방송은 때때로 특이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부여한다. 코트디부아르에서 2002년 시행된 리콘(Licorne) 작전의 사령관이었고 군사협력 방위국장이 된 에마뉘엘 베트 장군이 2008년 9월 25일 초청됐는데, 이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루생은 다른 식으로 그를 소개했다. “우리가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여러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과 채널에서 우리는 틀에 박힌 사고를 깨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틀에 박힌 사고를 타파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한 장군에게 방송 참여를 요청했다. 이 사람은 프랑스 장군이지만 아프리카 업무에 정통한 사람이다.”(2008년 9월 25일) 그리고 외인 낙하산 부대 장교와 사회자인 대간첩활동 부서(SDECE)의 전직 장교 사이에 화기애애한 대담이 시작됐다. 볼로레 그룹은 ‘아프리카의 목소리들’을 참으로 잘 선별해냈다.

번역/고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