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새로운 가능성

2015-02-0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좌파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급진좌파 정부가 탄생했다. 스페인 역시 좌파 돌풍의 징후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5일 열린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 좌파 색채를 명확히 밝힌 시리자당이 압승을 거뒀다. 총 35.5%의 그리스 국민들이 선명한 진보 정책을 공약한 급진좌파당을 선택한 것이다. 시리자당의 뒤를 이어 현 여당인 신민주당(New Democrat)이 27%를 얻었고, 2008년 그리스 경제위기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그리스 사회당은 5%의 미미한 지지를 얻었다. 그리스 국민의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은 시리자당은 총 300석의 국회의원 중 절대 과반수인 150석을 확보, 이제 그리스를 이끌게 됐다.

그리스는 찬란한 아테네 문명의 발상지지만, 현재 이 나라를 일컫는 수식어는 부정부패, 탈세만연, 무너진 중산층이다. 2001년 유로존 가입,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을 따랐고, 2010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하지만 그리스 경제와 사회상황은 최악이다. 단적인 예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노숙자가 25%나 증가했다. 결국, 그리스 국민은 좌파를 택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첫 취임 일성으로 “재정 공격”을 그만두도록 요구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에 따르면 이것은 채권자가 그리스를 감옥에 수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스에 등장한 급진좌파 정당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또 한국좌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그리스의 급진 좌파 정권이 신자유주화한 국제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단해본다.(24~28면)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