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과도한 스펙 NO" 채용혁신 일궈낸다

2015-03-05     박태신 기자

SK그룹이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는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5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에 따르면 직무 수행 능력 중심으로 열린채용 정착을 위해 올 상반기부터 대졸 신입채용에서 스펙을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다만 지원자들의 지원분야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과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제시하도록 하는 한편, 해외영업직이나 제약 연구 분야 등 특정 직무 분야에 한해서는 업무 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 등을 제시하도록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응시자들은 스펙성 모든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번 채용부터 제외되는 스펙성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 등이며,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 사진도 없앴다.
 
또한 SK그룹은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지난해 2배인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지난 2013년 도입된 SK만의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 등을 거쳐 최종선발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응시자가 학력이나 스펙 등을 부각하면 감정을 받는다. 따라서 철저하게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에 대한 내부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경험의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어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 조돈현 전무는 “경영환경과 사업내용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 구성원의 문제해결 역량 등 직무수행 능력이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스펙보다는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신입사원 선발 제도가 정착되면 대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경감될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업경영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채용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4월 26일 필기전형, 5월말 면접에 이어 6월 중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