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현장서 폭행사건…사건 숨기기 ‘급급’
김위철 사장, 불미스런 사건 해결방법은 ‘계약직 직원 자르기?’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공사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공사현장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정확한 진실규명이 아닌 사건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현대엠코와의 합병에만 집중하느라 해외 현장 직원관리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폭행사건은 지난달 24일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 현장에 나가있던 계약직 원모씨는 야근을 마치고 운동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오던 중 상사인 유모 대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씨는 현장에서의 폭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한 주말 저녁에 현장소장이 공무 관련 책임자와 직원들을 세워놓고 따귀와 발로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이 사건 역시도 본사에 보고가 되지 않은 채 묵살됐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 원씨는 폭행사건 이후 낙후된 현지 병원보다는 귀국해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 병가를 요청했지만 회사로부터 거부당했다. ‘프로젝트 계약직’이라는 이유 때문에 거부를 당했다는 원씨는 병가를 내면 퇴사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말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씨는 현장 내 폭행사건과 회사 측의 부당한 처리를 알리는 내용의 글을 현대엔지니어링 내부 구성원 모두에게 메일을 보냈고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갑작스런 폭행사건 폭로에 현대엔지니어링 내부는 술렁거렸고,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유씨가 원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주장을 내세우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 사건은 더욱 확대됐다.
원씨는 당시 폭행현장에는 송모 전문위원이 폭행사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원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쌍방 폭행으로 진술서를 작성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해결 방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피해자·가해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음에도 회사 측이 목격자를 조사하지 않고 덮으려고만 했다는 게 원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즈벡 사태는 두 사람간의 개인적 문제이고 연루된 두 사람이 모두 퇴사해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서둘러 덮기 위해 계약직 직원들을 퇴사 조치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김위철 사장이 해외 직원 관리에 ‘구멍’을 보였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