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협력업체,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2015-04-20     박소은 기자

서울중앙우체국 15m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수리기사 강세웅(45)씨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협력업체 인터넷 설치·수리기사 장연의(42)씨가 드디어 농성을 끝내고 내려온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에 이어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가 지난 17일 표준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엘지유플러스 협력업체 인터넷 설치·수리기사들이 소속된 희망연대노조는 지난 19일 "에스케이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에 이어 엘지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도 경총과 표준 임금·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임단협의 핵심 내용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사 합의와 마찬가지로 '다단계 재하도급'의 정상화다. 엘지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와 경총은 자영업자 신분으로 일해야만 했던 인터넷 기사 등을 올해 안에 협력업체 소속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고 개통·수리·해지업무의 재하도급 금지 원칙을 명시하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조합원의 찬반투표, 협력업체별 개별 고셥이라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큰 산을 넘은 만큼 이달 안에 임단협 조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식이 진행되면 두 사람의 고공농성도 비로소 끝이 난다.

이로써 지난해 티브로드를 시작으로 씨앤앰,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엘지유플러스로까지 이어진 통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든 싸움은 한 고비를 넘게 됐다. 

제조업에서 불거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는 최근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통신·가전제품 설치·수리기사 등 서비스업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대기업의 외면 속에서도 두 지부가 연대해 재하도급을 근절한 건 큰 성과”라면서도 “원청의 직접고용·정규직화 없이는 같은 문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