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C, SK㈜ 흡수합병 '사업적 시너지 효과에 관심'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 C&C와 SK는 지난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의 합병을 결의했다. 이번 합병은 SK C&C와 SK가 각각 1대0.74의 비율로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합병 뒤 통합 법인의 사명은 SK 브랜드의 상징성 및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SK주식회사'로 결정됐다.
SK그룹은 SK C&C의 SK㈜ 합병 결정으로 그동안 제기돼온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게 됐다. 그동안 SK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불완전한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받아온 바 있다.
합병 후 통합법인의 사명은 SK로 변경되지만 SKC&C가 명실상부 사업형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그룹내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불완전한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SKC&C의 사업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그룹의 지주회사로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K C&C는 SK그룹의 IT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던 기업으로 2012년부터 중고차, 중고폰 유통, 반도체 모듈사업까지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매출구조는 IT서비스 부문이 전체의 60%, 중고차 및 중고폰 유통, 반도체 모듈 등의 비(非)IT 부문 매출이 40%로 이루뤄져 있다.
특히 SK C&C가 2012년부터 중고차 사업의 SK엔카, 반도체 모듈사업의 ISDT 등 비IT 관련부문의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온 만큼, 이번 SK와의 흡수합병으로 비 IT부문 사업역량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 SK는 사업 회사가 아닌 그룹 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지주회사지만 SK C&C는 사업형 지주회사라 그간 SK가 확보해온 관리 능력, 자금력, 해외 사업 역량 등의 활용으로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SK C&C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지배 구조가 간결하게 정리되고 경영 환경 측면에서 경영의 투명성, 안정성을 찾게 되면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사업적 측면에서 ICT 역량 기반의 신규 유망사업 발굴하고 글로벌 사업도 그간 계속 추구해온 ICT 사업 위주로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