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 흥행 못하나?
인도선 현지업체에 중국선 아이폰에 밀려
갤럭시 S6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최초로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인도에서는 삼성이 현지업체에 밀려 2위로 밀려났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가 인도해 진출했다는 소식은 삼성전자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27일 미국 블룸버그뉴스는 시장조사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추정치를 인용, 올해 1분기에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1800~2000만대로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 1400~1500만대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6의 대형화면이 중국인들의 성향과 잘 맞았고 춘절 특수까지 작용했고,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해 판촉에 나섰다는 점 또한 고루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달갑잖은 소식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휴대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전해졌다. 포브스 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 22%를 기록하면서 20%에 그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애플이 8위에 그칠 만큼 고가 스마트폰이 약세인데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어렵게 1위를 지켜오고 있었다.
특히 중국에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가 인도로 진출한 점은 삼성전자에게 더욱 나쁜 소식으로 들려왔다. 샤오미는 지난주 인도에서 가격이 204달러(약 22만원)인 ‘미(Mi) 4i’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다음 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에서도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샤오미는 특허 문제 때문에 자국 시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이 깨짐으로써 삼성전자는 중국 밖에서도 샤오미와 판매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연이어 들려오는 나쁜 소식에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날 갤럭시 S6의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동부증권은 ‘불길한 조짐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흥행의 지표가 되는 국내시장에서 갤럭시 S6의 초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에서의 검색 빈도도 갤럭시 S3, 갤럭시 S4 때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갤럭시 S6 일반형 모델보다 생산 수율이 낮고 가격이 높은 S6 엣지 모델에 관심이 모이는 것도 흥행에 부정적”이라며 “갤럭시 S6의 판매량은 갤럭시 S5정도”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