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5.9조 달성
반도체·스마트폰이 '쌍두마차'
삼성전자가 1분기에 연결기분 영업이익 5조979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8조4888억원과 비교하면 29.56%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884억원과 비교하면 13.07%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5조79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47조11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3조6753억원에 비해 12.2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조6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5744억원에 비해 38.93%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는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다"며 "다만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LCD 부문은 TV 패널 수요가 줄었지만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IM 부문은 매출 25조8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중저가 모델 판매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E 부문은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였고 구주와 신흥국의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돼, 매출 10조2600억원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머징 국가의 환율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80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TV 등 세트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6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반도체 등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갤럭시 S6에 탑재되는 AP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으로 시스템LSI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IM부문은 갤럭시 S6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다만 신제품 마케팅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CE부문도 TV 신제품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세트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의 환율 약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사업은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트 제품 수요 감소와 LCD패널 공급 증가 가능성 등의 부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IT 산업의 일반적인 '상저하고'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올 한해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디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확산과 DDR4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낸드는 V-낸드 분야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확고한 우위를 다질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AP 최초 양산을 통해 시장 선도업체로 도약하고, OLED 사업은 글라스(Glass) 제품 판매 증대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는 한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를 적극 양산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무선 사업은 혁신적 디자인과 무선충전, 삼성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총 7.2조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시설투자는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이 되지만, 향후 부품과 세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