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시내 면세점 언급 '쉬쉬'
시내 면세점 '과점 논란' 경계하는 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호텔신라가 서울 시내 면세사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HDC신라면세점 합작법인을 함께 설립해 특허 획득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적극적으로 면세사업 전략을 홍보해온 것과 달리, 이미 서울과 제주에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과점' 논란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5성급 호텔 현판식에 참석해 면세사업 특허 획득 전략과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호텔신라에서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사장은 현판식을 마친 후 면세사업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없이 의례적인 인사말만 되풀이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 사장이 회사 경영과 관련해 언론에 가급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호텔신라도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가급적 조용히 추진해보자는 분위기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서울신라호텔에 이미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제주시에도 시내면세점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화갤러리아 등 최근 시내 면세점 사업에 처음 도전하고 있는 기업과 달리 시내 면세점의 선발 주자로 알려져 있다.
관세청이 이번에 서울 3곳(대기업 2개, 중소중견제한경쟁 1곳), 제주 1곳에 신규 특허를 발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함께 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입지가 마땅치 않았고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운영노하우가 충분치 않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정몽규 회장이 직접나서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열겠다고 홍보했고 지난 4월에도 HDC신라면세점 법인 설립에 대해서 언론에 알리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호텔신라는 이 부사장이 직접 나선적도 없고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서도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과점 논란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6곳인 서울 시내 면세점은 호텔롯데가 3곳, 호텔신라가 1곳을 보유하고 있고 2곳인 제주시내 면세점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다.
서울, 제주 시내 면세점 전체 8곳 중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면세점이 절반을 넘는 6개에 달해, 새로 추가되는 면세사업을 따내면 과점 논란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