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아버지들

2009-07-03     피에르 라르그랑주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19세기 중반 미국 신문에 <아서 고든 핌의 모험> 등 공상과학 얘기들을 게재한 에드거 앨런 포(1809~49)는 SF 창시자로 손꼽힌다. 쥘 베른(1828∼1905)은 포의 영향을 받아 1863년부터 <환상여행> 시리즈를 창작했다. 25년 뒤 J. H. 로니(1856~1940)는 인류의 기원과 멸망에 관심을 보이고, 긴 사색이 요구되는 두 번째 유형의 SF를 만들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불의 전쟁>(1909)과 <지구 멸망>(1910)이다.

1895년 <타임머신>으로 시작된 허버트 조지 웰스(1866~1946)의 작품 또한 이런 특성을 보인다.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아서 코넌 도일(1859~1930) 역시 <잃어버린 세계>(1912) 같은 유명 작품을 통해 SF에 관심을 보였다. 곧이어 우주 탐험이 중요 주제가 된다. 콘스탄틴 치올콥스키(1857~1935)는 1887년부터 완전히 SF에 속하는 작품을 포함한 일련의 텍스트에서 특히 다단 추진 로켓 이론 등 장차 우주비행의 가능성을 개진했다.

독일에서는 쿠르트 라스비츠(1848~1910)가 그와 유사한 구실을 했다. 그의 소설 <우주탐험>은 1930년부터 헤르만 오베르트와 베르너 폴 브라운이 최초로 개발한 우주로켓과 전후 우주여행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서는 <타잔>을 만들어낸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1875~1950)가 존 카터(<화성의 달 아래서>(1912~43)의 주인공)라는 SF의 전형적인 주인공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