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북한 의사 부부 납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 북부 시르테 지역에서 북한 출신 의사 부부를 납치했다고 리비아 현지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리비아옵서버(Libya Observer)에 따르면 IS 무장대원들이 지난주 시르테 동부 알누플레야 지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북한인 의사와 그의 아내를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들 부부가 잘루 지역의 병원에서 일을 마치고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의사 부부가 탄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사는 22일 풀려났다고 밝혔다.
북한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한 관계자는 리비아옵서버에 이 의사의 나이가 60세이며 수년간 잘루 지역에서 근무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이들 부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리비아 내 여러 종파 등과 24시간 쉬지 않고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르테는 트리폴리와 벵가지 중간에 위치해 있는 항구 도시로 2011년 반정부군에 의해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IS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시르테에 위치한 이븐시나 병원을 습격해 20명의 외국인 의료진을 납치한 바 있다. 피랍된 의료진 대다수는 필리핀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 인도, 세르비아인도 포함됐다.
당시 해당 병원 측 관계자는 납치에 대해 의료진들이 시르테를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랍된 직원들이 시르테의 유일한 의료진이며 비상시를 대비해 IS가 이들을 납치했다는 설명이다.
IS는 지난해 말 이븐시나 병원을 포함해 시르테 전역을 점령했다.
한편 리비아에서는 4년이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의사와 간호사, 건설 노동자 등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인 수백명이 현재도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