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취임…앞으로의 숙제는?

2015-05-29     박소은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오전 서울 다동 본사 사옥에서 제16기 1차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이어 이사회에서 정성립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2018년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직을 맡게 된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후임 사장 선임 지연으로 인한 내부 진통을 마무리하고 정성립 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날 주총에 정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고재호 사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주총 의장을 맡았으며, 고 사장은 앞으로 2년여간 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의 사업기반인 현장의 생산이 흔들리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리면서 생산성 저하로 인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련을 극복해 대우조선해양을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삶의 터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킬 것, 생산 위주 경영, 본업에 집중, 고비용 구조 혁신" 등 대우조선해양이 가야할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정 사장은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를 다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며 “어렵고 험한 일에는 임원들과 리더들이 먼저 앞장서고, 임직원, 동료들 간에 서로 격려하고 배려해 주는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문화를 다시 세우자”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1700억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와 3분기에도 암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주금액보다 원가가 더 높은 해양플랜트를 연말까지 9~10기를 더 인도해야 하는 대우조선은 이 추가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2분기와 3분기에 연속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조선소 야드에서 작업 중인 해양플랜트는 십수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고 혹독한 체질개선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빅배스'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빅배스'가 이뤄질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빅배스는 경영진이 교체되기에 앞서 전임자의 실적부진 요인을 회계에 선반영하고, 신임 경영진의 공적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1분기 실적의 경우 정성립 신임 사장 취임전에 결산이 이뤄져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에 못미쳤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1일 공식 취임하는 정 사장이 2분기 대대적인 '빅배스'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있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충당금을 모두 반영한다면 이르면 2분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또한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산업은행이 인수의향을 타진한 STX프랑스 인수 등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