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우주인이었다?

2009-07-03     피에르 라르그랑주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세계 각지에서 빛이 나는 물체의 비행이 관측됐지만, 외계인의 활동과 관련된 해석은 시대와 장소,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령 19세기 프랑스 농촌에서는 하늘에서 움직이는 빛을 마녀집회(Sabbath)에 가기 위해 하늘을 날고 있는 마녀라고 생각했다.

원인 불명의 대기 현상을 미확인 비행물체(UFO)로 보려면 우선 문학이나 영화, 만화 등에서 얻은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1978년 철학자 베르트랑 메외스트는 가봉에서 파견 교사로 활동할 당시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미지와의 조우’에 관한 각 과정들(UFO의 착륙, 땅으로 내려서는 외계인 등)을 그림으로 보여줬는데, 아이들은 UFO를 ‘하늘을 나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남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뒤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UFO 문화에 영향을 받아 UFO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학에서도 칠레 해저에 있는 외계인 기지라든가 안데스산맥이나 아마존 밀림 속 비밀 기지 이야기가 유행했다. 작가들은 심지어 비행접시 미스터리를 라틴아메리카의 고대 문명 유적과 연관짓는다. 이를테면 페루의 나스카 평원의 문양은 외계인이 사용하던 활주로로 해석된다.

옛 소련의 알렉산드르 카잔체프나 비아체슬라프 사이제프와 같은 작가들은 1946년과 1970년에 <스푸트니크>와 <소비에트 연구>에 기고한 글에서 UFO를 동원해 종교의 유물론적 해석을 발전시켰다. 인간들이 상상하던 신은 실제로는 외계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이제프의 주장대로라면 “예수는 우주인이었다”.

피에르 라그랑주 Pierre Lagrange

번역 정기헌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