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산속의 푸른 빙하, 바다로 부서지는 빙하
2009-07-03 김신환 | 여행작가
좀더 적극적인 이들은 빙하를 찾아나선다. 빙하의 갈라진 틈에 서보기도 하고, 트레킹을 하며 산 위에서 빙하를 내려다보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발데스로 가는 길에 있는 워싱턴 빙하와 스워드의 엑시트 빙하, 휘티어로 가는 길의 바이런 빙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엑시트 빙하는 트레일을 따라 빙하의 정상부를 내려다본다. 트레일 꼭짓점까지는 하루가 꼬박 걸린다. 반면 바이런 빙하는 왕복 1시간30분이면 빙하 위에 설 수 있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유람선을 타고 나간다. 시워드나 휘티어에서 유람선을 타고 나가면 빙하가 바다로 무너져내리는 황홀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30층 빌딩 높이의 빙하가 침몰하는 광경은 그 자체로 대단한 볼거리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빙하가 크게 줄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짜 주머니가 넉넉한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빙하를 찾아나선다.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를 이용하면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의 어깨에 내려 ‘진짜 북극’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