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 운동가 레이첼, 백인으로 밝혀져 결국 사임

2015-06-16     온라인뉴스팀

백인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미국의 유명 흑인 민권 운동가 레이첼 돌레잘(37)이 결국 사임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워싱턴주 스포캔 지부장인 돌레잘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부장직에서 한 발 물러나 네이마 콸스 번리 부지부장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것이 인종·사회적 정의와 NAACP 근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돌레잘은 "인종과 민족성에 대한 관심은 예상치 못하게 내 개인 정체성에 집중되기 시작했다"며 "다른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신념, 혼란, 결말을 모두 표출해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고 말했다.

흑인 인권운동가로서 유명세를 탄 돌레잘은 지난 12일 그의 부모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백인이면서 왜 흑인 행세를 했느냐가 논란의 쟁점이 됐다.

돌레잘의 아버지 로렌스는 인터뷰에서 딸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도자가 다수 배출된 미시시피 소재 하워드 대학을 다니면서 흑인 지역사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왜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지 한번도 우리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포캔시 경찰 옴부즈맨 위원장도 맡고 있는 돌레잘은 과거 이력서에 자신이 흑인이자 백인, 북미 원주민 혈통이라고 명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돌레잘은 "다만 인권 투쟁을 멈추지는 않겠다. 올라서든 사퇴하든 내가 가진 힘을 다해 돕고 지원하겠다"며 "이건 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정의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