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의 핵미사일 추가배치, 시대 역행"

2015-06-17     온라인뉴스팀

미국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힌 핵 미사일 40기 추가 배치에 대해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합의했지만 정 반대의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지난 1990년대 상호 존중 아래 구소련 영토에 있던 핵무기를 파괴하는 등 크게 협력했었다"며 "그 누구도 우리가 과거로 회귀하거나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행위에 대한 우려로 이 같은 대응에 나선다는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나라의 지도자가 그러한 내용의 발표를 했다는 일에 귀를 기울이지도, 그 암시된 내용에 우려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주축인 나토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위험한 위협"이라며 맹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같은 핵 무력 위협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불안정을 초래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Army)-2015' 개막식에서 "올해 40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ICBM)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며 "이 신형 미사일은 가장 진보된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는 "나토군은 우리 국경으로 나가오면서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을 하고 있다"며 "누군가 우리 국경에 위협을 가한다면 우리는 최신 타격력을 지닌 우리 정부군을 통해 이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신형 미사일이란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최신형 ICBM 'RS-24 야르스'로 보인다.

러시아의 주력 ICBM '토폴-M'의 개량형인 RS-24는 최대 사거리가 1만1000㎞에 이르며 탑재된 3~4개의를 개별 조종이 가능한 기능을 자랑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신인 구소련은 지난 1991년 7월 START협정을 체결하고 핵무기 감축에 돌입했다. 이후 2011년에도 후속 협정인 '신(New) START'협정에 합의했지만 양국 모두 대규모 감축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 보유국은 9개국이며 총 개수는 1만5850개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는 현재 75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1780여개를 실전 배치했다. 미국은 7260여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으며 2080여개를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