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자사 행우회에 7년간 630억 일감 몰아줘
2015-06-17 선초롱 기자
산업은행이 현직 임직원들이 출자해 만든 회사에 지난 7년간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직 임직원의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해 100% 지분을 소유한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스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23건, 총 630억2600만원의 용역 계약을 몰아줬다.
이렇게 이뤄진 123건의 용역 계약 가운데 수의계약은 94.3%인 116건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4%인 5건은제한 경쟁으로 이뤄졌고 일반 경쟁 입찰은 2건(1.6%)에 불과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가운데 두레비즈의 비중은 2008년 3.7%(35억500만원)에서 2010년 15%(71억1900만원), 2014년 22.2%(115억7700만원)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두레비즈는 산은행우회가 2005년 6월 설립한 회사로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스와 함께 산업은행의 건물관리, 경비, 청소, 취사, 시설 등 용역 계약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경쟁입찰을 통해 두레비즈의 비중을 축소하는 용역계약 개선 방안을 시행 중"이라며 "산업은행이 국가 중요시설이라 바꾸기 어려운 보안·안전관리 등을 제외한 단순 용역은 올해 5월에 실제로 경쟁입찰을 시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