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올해 한번 인상후 더디게 진행"

2015-06-18     온라인뉴스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7일(현지시간) 지난 겨울 때의 둔화세를 뒤고 하고 경제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다시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추가 인상의 속도는 이전의 전망보다 더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 여건은 연방 기금 금리(기준금리)에서 단지 점진적 인상만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현재 예상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 연준은 올해에 0.25% 포인트로 한차례만 금리 인상에 나설 의향임을 전했다. 이전에는 두 차례가 전망됐다. 또 2017년 12월에도 기준금리가 3%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유지되고 있는 현재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지금 당장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3년 동안 목표치 2%를 밑돌고 있어 연준은 금리 인상 전에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점을 확인하길 원하고 있다. 고용시장에서도 추가적 개선을 바라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신호를 수월하게 받아들였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2%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06%로 마감하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수개월 간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번달 FOMC는 올해 초까지는 지대한 관심이 모여졌다. 다수의 연준 관리 위원들이 6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한파와 폭설로 인해 최근 수주 동안에 연준 관리들은 6월은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1분기의 위축세를 떨쳐버리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은 겨울 둔화 뒤로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개선은 "속도를 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은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 통화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를 보면,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5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명은 올해에 인상하길 원하지 않으며 반면 5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다른 5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단지 1명이 0.25% 포인트 인상을 원하고, 7명은 0.5% 포인트를 높아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변동은 연준 내에서 올해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와 관련해 그 정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했음을 뜻한다.

향후 전망도 떨어졌다. 2016년 중간값은 1.625%로 3월 때의 1.875%에서 하락했다. 2017년 중간값은 3.125%에서 2.875%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동은 장기적 미 경제 전망에서 통화위원의 확신이 다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방기금의 첫 인상시기가 언제인지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상되는 정책의 전체 궤적(trajectory)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성장 전망치에서 수치를 낮췄다. 지난 3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2.3~2.7%(연준 위원들의 중간범위)로 봤는데, 이번에는 1.8~2.0%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3.75%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현재는 보고 있다. 이마저도 2017년 이후다. 앞서 2004~2006년에는 기준금리가 5.25%까지 치솟았고, 2000년에는 6.5%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