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충북 혁신센터’ 중소·벤처기업에 특허 개방

2015-06-24     선초롱 기자

LG가 충청북도와 함께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해 창업지원과 유명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및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LG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방한 5만4000여 건의 특허를 활용, 창업활성화를 위한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특허 서포트존’을 통해 개방된 특허나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다. 

충북 혁신센터는 오는 7월 최종 선정된 10개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세품 제작과 실제 제품화를 위한 기술 지원 및 최대 2000만원까지 자체 보유 기술의 특허 권리화,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한다. 지난 한 달간(5월 20일~6월 18일) 뷰티·생활건강 관련 23건, 전기전자/ICT 융합 관련 28건, 화학·에너지 관련 11건 등 104건의 특허 사업화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 충북 혁신센터 측은 “이번 공모전은 전국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는 물론 대학생 등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며 “개방한 특허를 활용해 실질적 사업화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LG와 충청북도의 합작으로 개소된 충북혁신센터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유망 중소, 벤처기업에게 LG 보유 특허 5만2천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총 5만000여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허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LG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만들어지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 되도록 하기 위함으로,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개방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 포함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주)나라엠텍(대표 김영조)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LG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 향상을 위해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3D프린터, 고속 가공기 등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 가격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LG전자의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수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벤처,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3년간 유망 벤처·중소기업 50개를 발굴 및 육성하고 이중 20개 기업을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공모전과 차별화된 대·중소기업 협력 모델로서 ‘아이디어 마켓’도 개설됐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정제된 아이디어를 창업 희망자 및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하고 시제품 개발에서 테스트, 제품 사업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상생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한편, 지난 4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충북 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활성화 추진 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를 통해 실행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