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C&C, 합병법인 8월 출범 '㈜SK'

2015-06-26     선초롱 기자

SK와 SK C&C의 합병 안건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SK와 SK C&C는 26일 오전 10시 각각 서울 종로 SK서린빌딩과 경기도 분당 SK C&C 본사에서 가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합병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SK는 서린빌딩에서 조대식 사장이 의장을 맡아 임시주총을 진행했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81.5%(2917만4177주)의 주주가 참석했다.

임시주총의 유일한 안건이었던 '합병계약 승인의 건'은 참석주주 81.5% 가운데 87%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13%는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현장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대식 사장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좋은 회사를 만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시간 분당에서 열린 SK C&C 임시주총에 참석한 주주들도 SK와의 합병을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4400만주 중 87.2%가 출석했으며 3483만주(79%)가 SK와의 합병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352만주(8%)가 반대를 했고, 이 가운데 국민연금의 몫은 347만주(7.9%)였다.

합병방식은 SK C&C와 SK가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SK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대규모 지주회사가 탄생한다. 또한 SK그룹은 사업회사인 SK C&C가 지주회사격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 형태의 이중지배구조를 일원화하고 중복투자를 막아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형식상 SK를 흡수합병하는 SK C&C는 △IT서비스 △ICT 융합 △LNG 밸류 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SK와 SK C&C는 합병 후에도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은 각각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서울 종로 SK 서린빌딩과 경기도 분당의 SK C&C 빌딩도 그대로 사용될 예정이며, 통합 법인명은 그룹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SK주식회사로, 공식 출범일은 8월1일로 예정돼있다.

특히 종전까지 SK C&C의 지분 32.9%를 확보하고 있던 최태원 회장은 SK C&C와 SK의 합병으로 합병법인의 지분 23.2%를 확보하며 그룹 장악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최태원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10.5%는 합병법인 SK의 지분 7.4%로 전환돼 최태원 회장 일가의 합병법인 SK의 지분은 30%를 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