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소망화장품 '상환전환주식' 매입
2015-06-26 선초롱 기자
KT&G가 자회사 소망화장품에 긴급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소망화장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모회사인 KT&G가 우선주 9만4075주(16.67%)를 26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KT&G가 보유한 소망화장품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66.67%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KT&G가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는 소망화장품을 구하기 위해 특약을 처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망화장품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는 중저가 브랜드 ‘오늘(Onl)’의 런칭 실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2013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은 이미 시장에서 포화상태였고, 이런 와중에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당시 소망화장품의 매출은 788억원으로, 2012년 1260억에 비해 37.%나 감소했고, 영업손익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11억원에서 2012년 5210만원으로 95% 떨어졌다. 이후 2013년 –21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28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소망화장품은 KT&G에 인수된 지 3년만인 2014년 부채총액 681억원, 자산총액 555억원으로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소망화장품에 대한 당사의 지배력을 강화함으로써 화장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