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2주새 3000조원 증발
최근 중국 주식시장 폭락으로 A주 시장에서만 300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텐센트 등이 보도했다.
텐센트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일까지 A주 상하이, 선전 시장에서만 16조4370억위안(약 2970조원)이 증발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증발 규모는 1조1700억위안(약 220조원)에 달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장중 5178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최근 13거래일 사이 무려 1200포인트 가량 빠졌다.
상하이지수는 2일 정부의 증시부양책에도 불구 전장 대비 3.48% 하락한 3912.77에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4000포인트선이 붕괴된 것은 약 3개월만이다.
텐센트증권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유효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5076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1인당 평균 32만위안(약 5800만원)을 손해본 셈이 된다고 덧붙였다.
보유 주식이 반토막났다고 밝힌 한 투자자는 "주식 계좌가 크게 축소된 것을 보고 손절을 하고 싶어도 미련이 남아 이렇게 하지 못한다"며 "깊은 무력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 기간(13 거래일) 1052개주가 40%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고 102개주는 50% 이상 빠졌다.
개별 주식으로는 선전시장에 상장된 취안신과 화텅페이는 각 61%와 58% 하락했고 상하이시장에 상장된 쉐펑과기와 취안주 역시 각 58%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중국판 나스닥 '차스닥'인 창업판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창업판은 지난달 5일 4000포인트를 돌파해 4037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2일 최고점 대비 무려 1400포인트 빠진 2649포인트다.
50% 이상 하락한 주식 102개 가운데 32개가, 40% 이상 떨어진 주식 중 223개가 창업판에 속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