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현명관, 용산화상경마장 논란에 ‘지끈’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의 고충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급레저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2000원짜리 마권을 발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개장 이전부터 거세게 반발해온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각종 논란에 일각에서는 용산 화상경마장의 존속여부마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말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이 논란과 의혹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취임 당시에는 ‘낙하산 인사’ 의혹에 휩싸이더니, 최근에는 ‘거짓말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중이다.
용산에 새롭게 개장한 ‘용산 화상경마장’ 때문인데,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 전부터, 개장하는 날에도, 개장 후에도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은 지칠 줄 모른 채 계속되고 있다.
강남, 강동 등의 지역구에도 이미 들어선 화상경마장이 유독 용산지역에서 심각할 정도의 마찰이 발생한 이유는 학교와 주택가에 인접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주민은 물론 성심여중고의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합심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의 용산 화장경마장의 폐쇄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현명관 회장이 홍보영상에 출연해 운영기준을 프리미엄급으로 설정해 고급레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용산지사를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지역의 화상경마장의 입장료가 2,000원인 것과 다르게 용산은 21,000원을 받도록 하겠다는 약속과는 다르게, 용산에서도 2,000원 입장권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마사회 측의 약속 불이행과 관련해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대책위는 마사회에서 화상경마장 내 출입고객 10%에게 40,000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고, 전과자들을 경비를 채용하며, 마권 판매날 청소년 출입까지 허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정부 창성동 별관에서 “마사회가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9세 미만 청소년의 출입 및 고용이 금지된 화상경마장에 청소년 출입 제한이 없었다”며 “강남 화상경마장 건물에서는 팬미팅 행사가 열렸고, 화상경마장 건물 일부는 교회 예배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상경마장 광고에 경구 문구를 표기하지 않은 채 경마장에 청소년들을 출입시켰다”며 “이것은 도박은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측은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2,000원 입장권을 판매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권과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가 입장권을 판매했다”며 “마사회법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용산지사의 경우 20,000~30,000원대의 입장료를 주로 받는데, 이 입장료 안에는 2,000원의 입장료와 18,000~28,000원 상당의 음료수, 책자, 중식 등의 부가서비스가 포함돼있다. 또한 이런 입장권은 용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지사에서도 동일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출입논란에 대해서는 “8층의 도박중독 예방센터와 로비라운지의 교회예배 등을 위해 부모님 동행 하에 입장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책위의 사감위 신고에 대해서는 “사감위에서 결론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