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신용인변전소에 전력 저장고 'ESS' 설치

2015-07-09     선초롱 기자

삼성SDI는 10일 한국전력의 신용인변전소에서 진행될 예정인 대용량에너지저장소(ESS) 설비 준공식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전력은 오는 2017년까지 신용인과 서안성에 총 500MW의 ESS설비를 변전소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SDI는 한국전력의 1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9월 신용인(24MW) 변전소에 주파수 조정용 ESS를 설치하고 성능검증을 진행해왔다.

ESS는 거대한 배터리로, 가정이나 공장, 빌딩 등에서 심야의 저렴한 전기를 충전해뒀다가 주간의 피크시간대에 사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출력변동이 심한 신재생 에너지원의 전력을 안정화시키는 데에도 활용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전기를 내보내는 '전력 저장고'로 사용될 예정이다. 발전소에서는 전력 주파수를 조정하기 '주파수 조정용' ESS(FR ESS)를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송전되는 전력의 주파수를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던 것을 ESS로 대체해, 전력이 넘칠 때 해당 양을 ESS에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ESS의 전력을 내보내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기 품질 안정화를 위해서 발전기의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발전소들은 예비력을 보유해야기 때문에 발전기를 100%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발전량은 LNG나 유류 등 연료비가 비싼 발전기로 충당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단가가 제일 저렴한 석탄화력발전소를 주파수 조정에 사용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주파수 조정을 위해 24시간 동안 발전을 유보하는 용량은 약 500M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가 주파수 조정기능을 맡게 되면 발전기는 평시에도 100% 출력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고비용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기존의 화력발전소를 사용하는 것보다 ESS가 응답속도, 정확성 면에서 성능이 월등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전력은 ESS를 활용해 2017년까지 발전기의 주파수 조정 용량 500MW을 모두 대체하고 발전소를 풀가동할 경우 연료비 절감과 발전기 효율 상의 효과로 연간 약 3000억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총 500MW의 ESS설비를 변전소에 단계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1단계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9월 신용인(24MW), 서안성(28MW) 변전소에 주파수 조정용 ESS 52MW를 설치해 시범운영과 성능검증을 진행해 왔다.